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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깡’ 열풍의 원조는 ‘새우깡’이다. 새우과자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농심의 새우깡은 국내 최초의 스낵 제품으로 올해 출시 50년을 맞았다. ‘손이 가요 손이 가’라는 CM송 가사처럼 한 번 손을 대면 멈추기 어려운 고소하고 짭짤한 맛으로 출시 이후 반세기 동안 무려 82억봉이 넘게 팔렸다.
농심이 국내 첫 스낵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1971년이다.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태우는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됐다. 먹기에 가장 적당한 강도를 찾아내기 위한 실험도 계속됐다. 그러다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밀가루가 소모됐다. 김기복 농심 스낵마케팅팀장은 “백지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하다 보니 연구원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제품 개발을 위해 4.5톤 트럭 80여대 분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양의 밀가루를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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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이라는 제품명은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신춘호 농심 회장이 붙였다. 당시 그의 어린 딸이 민요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 아라리요’라고 부른 데 착안해 독특한 제품명을 제안했다.
그해 12월 탄생한 새우깡은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서울 대방동 공장 앞은 물량을 받아 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으로 장사진을 이뤘고 지방영업소는 선금을 들고 찾아오는 도소매점 업주들로 북적였다.
김 팀장은 “새우깡의 인기 비결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유행도 타지 않는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다. 실제로 새우깡 한 봉지에는 5∼7㎝ 크기의 생새우 4∼5마리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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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의 인기에는 마케팅의 성공도 한몫을 했다. 특히 1991년 처음 선보인 ‘손이 가요 손이 가’로 시작하는 CM송은 소비자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돼 30년이 지나도록 회자된다. 이 광고음악을 만든 가수 윤형주는 “새우깡의 재료나 맛 등을 자세히 설명하기보다는 한 번 맛보면 계속 먹게 되는 제품의 속성을 편안한 멜로디와 단순한 가사로 소비자에게 확인시켜 줘 친근함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을 강타한 ‘깡’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이 뒤늦게 온라인 공간에서 큰 인기를 끌자 농심은 그를 광고 모델로 채택했는데 이 광고는 40여 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70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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