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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최종전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친 이강인(20·발렌시아)이 새 팀을 찾는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강인은 23일(한국시간) 스페인 우에스카의 에스타디오 엘 알코리즈에서 열린 우에스카와의 2020~2021 스페인 라리가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했다.
활약상은 빼어났다. 공격포인트만 없었을 뿐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에는 무난한 플레이를 펼친 가운데 후반 35분여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강력한 슛으로 발렌시아의 첫 번째 슛을 기록한 이강인은 포지션의 구애를 받지 않고 좌우 측면과 중앙 2선, 최전방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화려한 개인기로 수비수 2~3명을 어렵지 않게 따돌리는 모습도 나왔다.
후반 12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29분 수비수 두 명의 압박에서 벗어난 후 곤살로 게데스에게 공간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에서는 이강인의 개인 기술과 정확한 킥, 시야, 그리고 창의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엘데스마르케는 ‘후반 12분 이강인의 플레이는 리오넬 메시 같았다’라면서 ‘움직임과 패스 모두 마스터클래스였다’라며 극찬했다. 이강인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인 메시에 비유할 만큼 플레이가 좋았다는 뜻이다.
어쩌면 이날 경기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새 팀을 찾는 구상에 들어갔다. 2년 전부터 출전 시간이 주어지는 팀을 찾아 이적하고 싶어 했던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만류 속 지난해 여름에도 잔류를 선택했다. 그러나 경질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외면 속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은 그라시아 감독이 떠나고 보로 감독이 대행을 맡은 후 꾸준히 기회를 잡으며 최종전서 실력을 증명했다. 엘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은 최근 시즌에서 폭발하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간판 선수다. 최종전 활약이 그에게는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라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이강인이 페란 토레스의 길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발렌시아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강인은 현재 스페인 라리가 팀들을 비롯해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2001년생으로 어린데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몸값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새 팀을 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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