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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5376경기에 출장하 조 웨스트(오른쪽) 심판을 동료 후배들이 축하해주고 있다. 시카고AF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지난 26일 메이저리그에서는 앞으로 깨질 수 없는 불멸이 기록이 작성됐다. 심판 조 웨스트(68)가 그의 대선배였던 빌 클렘의 5375경기를 뛰어 넘어 5376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웨스트는 세인트로이스 카디널스-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출장해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록이 불멸의 기록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앞으로 어떤 심판도 5천 경기 이상의 출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162경기다. 한 시즌을 부상없이 33년을 출장해야 가능하다. 현재 MLB 심판 데뷔는 30세가 훨씬 넘는다. 체력 소모가 큰 심판의 특성상 30년을 쉬지 않고 직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30일 현재 MLB 최다 출장 심판은 조 웨스트 5380, 빌 클렘5375, 브루스 프로밍 5163, 제리 데이비스 4806, 토미 코놀리 4768 경기 순이다. 웨스트는 포스트시즌 131경기, 월드시리즈도 10차례 맡은 MLB의 산증인이다.

심판 직업은 팬들로부터 존경받기 쉽지 않다. 비난만 안들어도 다행이다. MLB에 수 많은 심판이 거쳐갔지만 뉴욕 쿠퍼스타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이는 단 10명에 불과하다. 최초의 명전 회원은 빌 클렘과 톰 코놀리로 1953년에 선정됐다. 심판은 원로위원회에서 뽑는다. 마지막 명전 회원이 2010년 덕 하비 심판이다. 심판의 상징인 빌 클렘은 “내가 콜을 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아니야(It ain‘t nothing till I call it)”라는 자부심 넘친 명언을 남겼다.

조 웨스트는 MLB에서 ‘카우보이 조’ 로 통한다. 대학 때 미식축구 쿼터백으로 활동했다. 24세에 MLB 심판으로 데뷔했고, 1977년부터 풀타임이 됐다.오프시즌에는 음악 활동도 하고 음반도 취입했다. 컨트리 뮤직 싱어 송 라이터이기도 하다.

트레이시 맥그래디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비 콕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다 165경기에서 퇴장당했다. 오른쪽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 플로리다 올랜도 캠프를 방문한 전 NBA 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스포츠서울

웨스트는 개성 강하고 툭하면 선수를 퇴장시킨 심판으로 유명하다. 감독 선수 퇴장으로 권위를 지킨 셈이다. 선수들은 심판 웨스트를 좋아 하지 않는다. 퇴장시킨 선수와 감독만 무려 194명이다. 심판으로는 역대 최다다. 평균 27.7경기 당 1명 꼴로 퇴장시켰다. 웨스트와 비교되는 인물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감독 보비 콕스다. 콕스 감독은 역대 가장 많은 165경기에서 퇴장당했다. 경기당 27.3경기에 1차례씩 퇴장당한 것이다. 여기에는 웨스트의 퇴장명령도 다수 포함돼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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