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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 번 새 역사에 도전한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8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잔여 경기를 소화한다. 인도네시아와 6차전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를 만나는 일정이다.
5경기를 마친 가운데 베트남은 G조 1위에 올라 있다. 패배 없이 3승2무로 승점 11을 기록하며 2위 말레이시아(9점), 3위 태국(8점)에 앞서 있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아랍에미리트는 6점으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5전 전패로 최하위다.
현재 상황에서 베트남의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꽤 높다. 이대로 조 1위를 지키면 무조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간다. 2위에 자리해도 상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A~H조 선두 8팀이 최종예선에 나가는 가운데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살아남는다. 북한의 이탈로 2위 간 순위 계산은 각 조 최하위 팀과 전적을 뺀 채 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전 한 경기를 빼더라도 2승2무, 승점 8이라 생존이 유력하다.
베트남은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지난 2014년, 2018년 대회를 앞두고도 2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 전에는 2차 예선에도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시아에서도 최약체에 속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월드컵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박 감독 부임 후 베트남은 전혀 다른 차원의 팀이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과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9년 아시안컵 8강행 등 전례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미 동남아시아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이제 아시아의 중심으로 이동할 만한 경쟁력까지 갖췄다. 월드컵 최종예선 무대까지 밟는다면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성취하게 된다.
베트남은 1일 요르단과 평가전으로 실점 감각을 점검하고 조직력을 완성하는 데 집중했다. 일단 첫 경기 상대가 인도네시아라 여유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관건은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와의 2연전인데 베트남은 이미 첫 번째 맞대결에서 두 팀을 모두 이긴 바 있다. 원정에서 불리함을 우려했는데 이번 경기는 한 나라에서 열리기에 체력부담이 없다. 여러모로 새 역사를 창조할 여건은 마련된 상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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