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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전 프로야구 선수 윤성환(40)이 사기, 불법도박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대구북부경찰서는 2일 “전 프로야구 선수 A를 검거해 조사했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찰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피의자 A는 윤성환이다.
경찰은 “A는 또 다른 피의자 B로부터 2020년 9월께 현금 5억원을 받아 불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1일에 A를 검거해 2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구체적 범행 경위는 계속 수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도박 외 윤성환의 혐의에 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성환의 ‘승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사기혐의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돈 빌려준 경위 등을 파고들면서 불법 도박 등에 대한 상당한 정황 및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용으로 5억의 투자금을 받아 탕진했고, 투자자로부터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여러가지 증거를 바탕으로 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은 이번에도 돈빌리고 안갚은 건 인정하면서도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등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후 삼성 구단과 관계자들에게도 연락하며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성환은 그동안 다양한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지난 2015년에는 같은 팀 선수들과 함께 원정도박 사건에 연루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한 삼성도 그 해를 끝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윤성환은 지난해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15년 원정도박 사건은 참고인 중지 조치가 내려졌고 2019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기소권이 소멸됐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윤성환은 지난해부터 사기 피소 혐의 및 불법도박으로 다시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성환은 “채무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도박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기 피소 혐의와 관련해서는 “아는 후배에게 사기를 당해 피해자가 생겼다. 경찰 조사는 이미 받았고 해명할 수 있는 부분은 해명했다. 피해액은 변제할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그런데 약 7개월 후 윤성환은 같은 의혹을 받고 있고 이번에는 구속 영장까지 청구됐다. 윤성환의 혐의가 입증되면 KBO리그는 또다시 도박과 승부 조작 문제와 마주하게 된다. 윤성환 뿐만이 아니라 소속 구단이었던 삼성 구단도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16일자 본지의 ‘삼성에 또 도박 악몽~’보도 이후 급히 윤성환을 방출한 바 있다.
2004년 2차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윤성환은 지난해까지 16년간 삼성에서 활약했다. 프로 통산 425경기 출전해 135승 10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2010년대 삼성 왕조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구단 최다승 및 KBO 통산 다승 8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서 6번의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함께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쌓아놓은 금지탑이 순식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윤성환은 지난 1일 대구 모처 모텔에서 또다른 전 삼성 선수와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고 알려졌다. 불법도박 규모와 더불어 만약 승부조작에 연루라도 된게 밝혀진다면 상황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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