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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슬의생2’가 더 깊은 맛으로 돌아왔다.
10일 오후 2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의 제작발표회가 율제병원을 배경으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신원호 감독과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참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예정보다는 늦어졌지만 시즌1의 여운을 간직한 채 더 깊어져서 돌아왔다.
신원호 감독은 “시즌1의 정서, 따듯한 분위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댔다”면서 “시즌1보다 깊어지려는 욕심으로 만들었다.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시간’이다. 실제로 1년이 지났고 극중 캐릭터도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생기는 인생, 관계가 변한다. 다가오는 이야기의 깊이감이 다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저희 작품이) 사랑받을 거라고 확신한 적은 없다”면서 “극성을 가진 작품이 많아지다보니 피로감이 있지 않으실까 생각했다. 사는 것도 팍팍하다. 위로받고 싶고 치유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시즌1때부터 주 1회 편성에 대해 “시즌1 때 잘 안 됐으면 바꿨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신 감독은 “저희도 사실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가장 큰 것은 좀 살려고, 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았다”면서 “시즌1 때도 말씀드렸지만 제작 환경, 노동 환경이 계속 바뀌는 과정에서 좀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도 포맷 자체럴 바꿔야 하지 않나 새로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팍팍하지만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밴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다시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슬의생’의 99즈 의사들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밴드 실력을 예고했다. 조정석은 “저희 모두 정말 많이 늘었다. 악기를 다루다 보면 능숙해진다기보다는 느낌이라는 게 더 좋아진다고 표현한다. 저희 배우들이 악기를 하는 느낌들이 더 좋아져서 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연석도 “전에는 한곡 합주 위해 세달, 한달 이상 걸린 게 많았다. 모든 게 어색했는데 지금은 곡 받고 그 다음주에 연습한 것도 있는데 이제는 감독님께서 아무렇지 않게 맡기신다”고 맞장구쳤다. 이에 전미도도 “그래서 자꾸 감독님이 어려운 곡을 주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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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출연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새로운 인물들은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살다보면 주변에 있던 분들, 누군가 퇴사하고 발령하고 계속 바뀐다. 그런 모습들이 율제 병원에서 펼쳐지게 된다. 거기에 따라 새로운 인물들도 나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슬의생1’ 때도 화제를 모았던 카메오 출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 감독은 “카메오 출연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잠깐 캐릭터를 가져와서 연기해달라는 게 쉽지는 않다. 그저 재밌을 것 같으니 섭외하는 것은 피한다. 이 역할이 눈에 띄어서 이만큼 주목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할 때 부탁하고 있다. 카메오로 화제성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지만 민폐기도 하니 조심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경호는 첫 시즌제 작품에 임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작품 새롭게 시작하게 되면 설레임, 기대감, 걱정이 많은데 같은 드라마를 좋은 사람들과, 스태프, 좋은 대본으로 할 수 있다는 게 다른 기분이었다. 저는 되게 감사하고 기쁜 순간이다”라고 설레임을 드러냈다. 유연석도 “시즌2 대본을 받았을 때 음성 지원이 됐다. 대본 리딩을 하러 가서도 긴 방학을 보내고 친구들을 만난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99즈 배우들은 캐릭터와 배우가 가장 비슷한 인물로 모두 김대명을 꼽았다. 전미도는 “김대명 오빠가 굉장히 많이 닮았다. 작가 선생님이 집에 CCTV를 설치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말에 조정석, 정경호, 유연석 등은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김대명은 “제가 굉장히 외향적이고 인싸 같은 성격이 안 보인 게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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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우리 배우 모두들이 캐릭터를 닮아간다”면서 “가장 안 닮은 사람은 정경호 씨 같다. 사람이 되게 살가운데 ‘슬의생’에서는 츤데레 같은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익준이라는 이런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다.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유연석도 ‘99즈’ 안정원 역할과 매우 닮아가고 있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소아외과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 구나 느꼈다. 아이들을 보면서 연기를 하면 좋은 표정이 잘 나온다”면서 “연령대가 4살 미만으로 가면은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 있다. 저 혼자 인형을 두고 할 때가 있다. 리얼한 표정들을 상상으로 해야 한다. 그런 점이 재밌고 정말 리얼하고 살아있는 리액션이 아이들에게 나온다.감독님이 기막히게 디렉션 하셔서 너무 표정이 살아있다”고 감탄했다. 이어 “아이들과 촬영하면 전 스태프 분들이 아이를 위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과자 영상물 딸랑이 다 있다”고 현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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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도 “아이들 놓고 촬영하는 게 정말 힘들다. 갑질이 장난 아니다. 기분에 따라서 맞춰가면서 해야하는데 유연석 씨가 짜증도 없이 잘 받아주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원호 감독은 ‘시즌3’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시즌3까지 가지 않을까 처음 생각했다. 저희도 시즌제를 처음 해보니까 저희가 알지 못했던 지점들에서 나오는 고단함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시즌3 예정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tvN ‘슬의생2’는 오는 17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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