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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V리그가 가치를 인정받는 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한국배구연맹 지난 16일 V리그 주관방송사인 KBSN과 6시즌 총액 300억원 규모의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2021~2022시즌부터 2026~2027시즌까지 총 6시즌간 KBSN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한다. 지난 2005~2006시즌부터 무려 22시즌에 달하는 연속 중계 계약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이자 최장 기간이기도 하다.
V리그는 지난 몇 년간 인기 스포츠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2005년 출범 초기까지만 해도 비인기 종목에 인지도가 떨어져 중계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최근 비약적 발전으로 겨울 국민 스포츠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연경까지 합류하면서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V리그 평균 시청률은 2019~2020시즌(0.92%)보다 0.09%포인트 증가한 1.01%로 집계됐다. 특히 여자부의 경우 1.29%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은 역대 최고 기록인 4.72%의 순간 시청률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콘텐츠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V리그는 장기간 중계 걱정 없이, 연간 50억원의 거액을 손에 넣는 잭팟을 터뜨렸다.
주관 방송사로서 수준 높은 중계 환경을 구축한 KBSN은 국내 미디어 플랫폼으로 프로배구 독점 방송권, 전송권, 재판매권을 보유하게 됐다. 더불어 데일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해외 중계,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 등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과제도 있다.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경기력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이어져야 한다. 당장 다음 시즌은 한국 배구를 상징하는 김연경 없이 시작해야 한다. 인기를 올리는 것만큼이나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여자부 7구단 창단이라는 호재가 진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경기의 질이 떨어지거나 ‘승점 자판기’ 수준의 팀이 발생하면 흥미는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칫 7구단 창단이 악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당장 다음 시즌 시청률이나 파급력이 지난 시즌과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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