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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가운데)가 지난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기뻐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김)신욱이 형도 신기해하더라고요.”

송민규(21)는 지난 22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에서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을 소화하나, 상황에 따라서는 제로톱으로 최전방에 배치돼기도 한다. 특유의 리듬을 살린 돌파와 탈압박 능력, 볼 키핑까지 두루 재능을 갖췄다는 평이다. 그 덕분에 송민규는 이달 초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을 위해 벤투호에 부름을 받아 다녀오기도 했다. 최종 엔트리가 18명인 올림픽에서는 멀티 능력이 장점이 될 수 있다.

송민규는 올시즌 16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놀라운 점은 7골 중 5골을 헤딩으로 만들어냈다. 올시즌 헤더골로만 따지면 내로라하는 최전방 공격수를 모조리 제치고 리그 1위다. 지난 시즌에도 10골 중 딱 절반인 5골이 헤딩이었다. 송민규의 키는 179㎝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정확한 낙구 지점 파악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유형이다.

지난 13일 2차예선 최종전이던 레바논전에서도 송민규의 위치선정이 돋보였다. 그는 후반 5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그대로 헤더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레바논의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자책골로 연결됐다. 앞쪽에서 박지수와 김영권이 레바논 수비를 끌고 갔고,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 정확히 서 있던 송민규의 위치 선정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송민규는 23일 파주NFC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헤딩을 잘하는 법에 대한 대답을 했다. 벤투호에서 196㎝, 93㎏의 김신욱(상하이 선화)과도 발을 맞췄다. 김신욱은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한 헤더가 장점이다. 송민규는 “(김)신욱이 형도 신기해했었다. 연습 때도 헤딩을 많이했는데 공이 (저한테) 많이 왔다”면서 “저는 키 큰 선수들 뒤로 넘어오는 공을 바라보고 가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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