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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 전문기자] 메이저리그(ML)는 22일부터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집중 검사하기 시작했다. 심판들의 조사와 검사가 시작된 이틀째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돌출 상황이 벌어질지 흥미롭다.
23일(한국 시간) 워싱턴 내셔널스-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는 홈팀의 필리스 조 지라디 감독이 퇴장 당했다. 워싱턴 선발투수 맥스 셔저의 이물질 사용을 의심하면서 심판에게 이를 제기했다가 퇴장당한 것이다. 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 셔저를 비롯한 선수들과 조 지라디 감독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셔저는 이날 3차례 조사를 당했다. 1회는 심판의 의무적인 검사였다. 셔저가 순순히 응했다. 그러나 4회 또 다시 주심 팀 티몬스와 조장 알폰소 마르퀘스가 온 몸을 체크했다. 이에 발끈한 셔저는 바지까지 내리려고 했으나 심판의 제지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필리스 지라디 감독의 요구 때문이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상대 필리스 덕아웃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반발했다.
이어 셔저의 피칭이 끝난 6회 초 다시 지라디 감독이 이물질 여부를 또 요구하자 티몬스 심판은 곧바로 퇴장명령을 내렸다.
경기 후 지라디 감독은 “셔저가 명예의 전당급 투수라는 것을 안다. 나는 2010년부터 셔저를 봐왔다. 오늘 같이 이상한 행동을 자주하면서 볼을 던지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의심가는 행동이었고 팀을 위해 요구를 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셔저는 모자를 벗고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을 반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셔저는 필리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8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셔저는 경기 후 “오늘은 더운 날씨가 아니었다. 손에 습기가 없어서 머리를 쓰다듬고 로진백을 만지면서 그게 혼란을 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라디 감독으로서는 셔저의 이물질 사용 여부를 떠나 그가 의심할 만한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봤다.
동부에서의 해프닝은 텍사스로도 옮겨졌다. 7회 어웨이 오클랜드의 두 번째 구원투수로 등판한 서지오 로모가 1루심 앤디 플레처로부터 이물질 여부를 조사받자 갑자기 유니폼 바지를 내려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로모의 황당한 행동에 심판은 바지를 올리라고 해 체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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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의 이물질 사용은 불공정한 게임 행위다. 메이저리그는 이미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스테로이드 시대로 타자들의 불공정 게임을 치른 바 있다. 이물질은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투구회전 속도로 입증됐다. 6월3일 마이너리그 투수 4명이 징계를 받은 이후 MLB 전체 타율은 1푼 가량 향상됐다.
이물질 금지로 극심한 투고타저가 어느 정도 해소될지도 지켜봐야할 흥미로운 대목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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