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의 건강한 토대마련과 균형 발전을 위해 기초 종목 활성화와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국스포츠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10위 이내에 들며 선전했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수 몇몇에 의존한 결과일 뿐 그 토대는 빈약하기 그지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스포츠서울은 스포츠토토와 함께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체육종목 현황을 진단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육상은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장기간 떠안았다. 그러면서도 ‘진흙 속의 연꽃’같은 존재를 발굴해낸 건 대한육상연맹 내부적인 노력이 한몫했다.
특히 지난 2012년 세계육상연맹(IAAF)로부터 도입한 ‘육상 키즈프로그램’은 육상 저변이 취약한 국내 구조적 현상을 개선하는 데 밀알이 됐다. 연맹은 당시 키즈프로그램의 보급 확대를 위해 전국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전문강사(IAAF 라이선스 취득)가 직접 방문해 체육 교사와 합동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장비를 활용한 놀이 형식의 ‘달리고, 뛰고, 던지는’ 신체활동 프로그램으로 단거리/허들 왕복릴레이와 스피드 래더, 8분 지구력 레이스, 유소년 투창 등 알차게 구성했다.
꿈나무 모두 육상을 친근하게 접할 환경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이후엔 매년 전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순회지도를 시행하고 있다. 첫 해 172개교 4300여 명이 대상이었는데 2019년에 505개교 2만4400여 명까지 늘어났다. 또 키즈프로그램을 재미있는 게임 형태로 구성해 전국 초등학생 대상 지역별 예선과 본선 대회로 꾸리는 키즈런 페스티벌도 2014년부터 개최, 참가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지도자의 역량을 키우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맹은 주요 육상대회를 유치 중인 경북 예천군에 육상교육훈련센터를 설립해 올해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전국의 육상 지도자와 선수 및 심판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전문 지도자 교육, 심판 양성, 선수 경기력 향상 및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런 노력은 갈수록 줄어드는 육상 인구에도 저변 확대와 유망주 보급 속도를 늘리고 있다. 이달 초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49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여자 초등부 200m 결선에서는 기영난(12·경북 다산초)이 25초92로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초등학생 때 200m를 25초대에 주파한 건 그가 처음이다. 또 이 대회는 490개 팀, 2500여 명이 참가하며 역대 최다 규모로 열리며 한국 육상 도약의 또 다른 디딤돌 구실을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