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LG  라모스, 시계 세리머니를 계속 된다!
LG 라모스가 지난 5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시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구단 한 시즌 최다홈런 달성자가 됐으며 첫 시즌부터 규정 타석을 소화하며 잔혹사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부상으로 방출 통보를 받고 한국을 떠나는데 그의 이름은 남아있다. 올스타 투표에서 나눔팀 1루수 부문 1위를 자리하고 있는 전 LG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7) 얘기다.

라모스는 30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기준 올스타투표에서 11만9927표를 획득했다. 키움 박병호(10만1367표), 한화 라이온 힐리(5만2151표)를 제치고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올스타투표 마감일은 내달 9일이다. 약 열흘 후에도 라모스가 정상에 자리할 경우 방출된 선수가 올스타로 선정되는 초유의 일이 성사된다.

물론 올스타전에 출장할 수는 없다. 현재 라모스는 엔트리에서 제외된 방출선수다. 예외조항을 적용해도 부상으로 제대로 그라운드에 설 수 없는 상태다. 라모스는 지난 8일 잠실 NC전에서 수비 중 허리 부상을 당했다. 당초 LG는 라모스의 부상 회복에 무게를 뒀는데 좀처럼 몸상태가 진척되지 않아 교체를 결심했다. 라모스는 LG 유니폼을 벗고 한국을 떠나며 자신의 SNS에 “저는 부상에서 하루빨리 회복하여 LG 트윈스를 가슴으로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즉 라모스가 아닌 다른 선수가 나눔팀 주전 1루수로 올스타전에 출장해야 한다. 만일 이대로 투표가 끝나면 규정상 나눔팀 주전 1루수는 키움 박병호다. KBO 관계자는 “다음으로 표를 많이 받은 선수가 올스타전에 출장한다”고 규정을 설명했다. 고척돔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누구보다 고척돔이 익숙한 박병호가 1루 베이스에 서게 되는 것이다. 키움 선수 중에는 외야수 이정후와 함께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포토]2루타로 한 점 더 추가하는 키움 박병호
키움 박병호가 5월 16일 고척 한화전에서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 com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하지 못한 경우가 처음은 아니다. 2013년 LG는 전포지션에서 올스타 투표 1위 선수를 배출했다. 그러나 포수 현재윤이 부상 당하면서 NC 포수 김태군이 선발 출장했다. 그런데 방출로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라모스가 끝까지 올스타 투표 1위에 자리한다면 최초의 방출자 올스타가 된다.

한편 2004년 롯데 정수근과 2010년 히어로즈 덕 클락은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특이 사례로 남아 있다. 정수근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사건사고로 인해 올스타전 멤버에서 제외됐고 클락은 올스타전을 소화한 후 웨이버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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