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조
A대표팀 공격수 황의조.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A대표팀의 ‘붙박이 원톱’ 황의조(보르도)와 ‘괴물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 ‘빵훈이’ 권창훈(수원삼성)이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서는 ‘김학범호’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최대 3명)에 발탁됐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들 3명을 포함한 18명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이날 최종 18명과 더불어 예비 4명까지 발표하려고 했는데, 예비 4명은 차출 협조 등 문제로 추후 밝히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애초 최종 명단 제출기한을 30일까지로 뒀다. 그러나 최근 7월2일까지로 연장한다고 각국 축구협회에 알렸다. 올림픽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닌 만큼 소속 구단은 차출 의무가 없다. 이런 점을 고려해 김 감독은 일찌감치 대한축구협회(KFA)와 와일드카드로 대상 선수의 구단과 협상을 벌여 최종 3명을 가려냈다. 그러나 본선 직전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예비 명단에 대타 요원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관심사였던 와일드카드엔 A대표팀 주력 공격 요원 2명과 수비 요원 1명이 뽑혔다. 황의조와 김민재는 김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주력 요원으로 뛰며 금메달을 이끈 적이 있다. 특히 황의조는 당시 존재감이 두드러질 때가 아니었는데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다수 축구 팬이 황의조의 선발을 두고 비판했으나, 보란 듯이 그는 대회 득점왕(9골)을 차지했다. 이어 A대표팀으로 기세를 옮겨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골(13골)을 기록 중이다. 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유럽 진출에 성공, 올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향하고 있다. 탁월한 골 결정력과 연계 능력을 지닌 황의조의 합류는 올림픽팀 최전방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유럽 빅클럽의 영입 표적으로 떠오른 김민재도 김 감독이 우려하는 수비 센터라인을 개선할 믿음직한 카드다. 그는 최근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빠른 발과 강력한 대인 방어로 ‘탈아시아급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황의조와 김민재 모두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로 거론될 때부터 “불러주면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한 적이 있다. 소속 구단에도 올림픽 참가 의지를 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만에 김 감독과 의기투합해 올림픽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탤지 관심사다.

여러 차례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혔던 권창훈도 막판 경쟁 끝에 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올 여름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군 문제 등으로 K리그에 복귀한 권창훈은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목표로 뛰게 됐다.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