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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31)가 성매매 알선, 횡령, 특수폭행교사 등 9개 혐의로 징역 5년에 벌금 2000만원을 구형 받았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가족, 빅뱅 멤버들을 언급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1일 경기 용인시 소재 지상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군검찰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하고 도박으로 친분을 유지했다”며 “단속됐음에도 무허가 유흥주점을 2년간 운영하고 법인 자금 횡령, 상습도박, 사적 복수 등 범죄가 모두 중하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군검찰은 “범행으로 피고인이 큰 이득을 봤음에도 혐의에 대해 반성 없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범행 후 죄질도 좋지 않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승리 측 변호사는 피고인에게 제기된 혐의는 국민 여론에 따라 제기된 것들이 많은데 수사기관은 엄격한 증명을 통해 유죄를 판단해야 한다고 변론했다. 승리 측 변호사는 “피고인에게 제기된 혐의는 조선시대 원님재판과 같이 국민 여론에 따라 제기된 것들이 많은데 수사기관은 엄격한 증명을 통해 유죄를 판단해야 하지 않느냐”며 “그러나 이번 재판은 저명한 연예인을 무릎 꿇리고 ‘니 죄를 니가 알고 반성하라’는 윽박에 그치고 있다”고 변론했다.
승리는 최후변론에서 자신이 속했던 그룹 빅뱅과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승리는 “지난 3년간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죄송하고 팬분들과 가족, 빅뱅과 YG에 죄송하다”며 울컥했다.
그러나 그는 버닝썬 내에서의 조직적 마약 유통과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은 자신과 연관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수감 중인 카톡방 멤버들의 성폭행 범죄도 자신은 연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승리는 “버닝썬 내에서의 조직적 마약 유통과 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저와 연관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수감 중인 카톡방 멤버들의 성폭행 범죄에 대해서도 저는 연루돼 있지 않다”며 “저는 어떠한 공권력과도 유착관계를 갖고 있지 않고 이 또한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경찰은 어떻게든 저를 구속해 자신들 기관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비슷한 시기 본인이 직접 성 매수를 한 혐의도 받는다.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2800여만 원을 횡령하고,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도 기소됐다.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하면서 22억 원 상당을 사용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아무런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 측은 그동안 재판에서 “피고인에게는 성매매 알선을 할 동기 자체가 없다.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의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이라며 동업자인 유 전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성매매 알선 혐의에 대해 “대만인 여성 지인과의 단체 대화방에 ‘잘주는 여자’라고 적은 것은 잘 노는 애들이라고 한 것이 아이폰 자동 완성 기능으로 오타가 됐다”고 밝혔다. 승리에 대한 선고 공판 기일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승리는 2019년 1월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며 빅뱅에서 탈퇴하고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승리는 그동안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해왔다. 이번 공판에서 역시 승리는 최후진술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 특히 빅뱅을 언급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꼬박 2년 6개월이 걸린 승리의 구형이 어떤 심판을 받게 될지 대중의 관심이 승리의 재판에 쏠리고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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