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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번엔 또 어떤 ‘매직’이 나올 것인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3차)예선에서 B조에 포함됐다. 일본과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오만 등과 함께 본선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만만치 않은 조 편성이다. 당장 일본, 호주는 아시아의 최강자로 분류된다.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도 만만치 않다. 그나마 중국, 오만이 할 만한 상대지만 그렇다고 승리를 보장할 만한 상대도 아니다.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진출하고 3위는 A조 3위와 4라운드를 갖는다. 베트남이 2.5장에 불과한 티켓을 잡을 가능성은 객관적으로 높지 않다.
조 편성을 확인한 박 감독은 “우리는 (최종예선) 첫 진출이고, B조에 속한 국가들은 각각 색깔 있는 축구를 하는 팀들이다. 이런 팀들과 만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팀들과 경기를 통해 우리는 발전할 것이다. 끝까지 경쟁해 도전하는 자세로 대회에 임할 생각“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자만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경계하지도 않았다. “베트남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 정도로 삼겠다. 우리 선수들이 상대방을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어느 상대를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게 내가 부임한 뒤 생긴 변화“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겸손한 자세와 도전적인 정신으로 준비할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3년 7개월여간 실패 없이 성공가도를 달렸다. 박 감독이 부임한 후 처음 치른 대회였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을 달성했고 그해 연말에는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이은 성공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2019년 첫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8강에 오른 데 이어 동남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 명실공히 동남아시아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최근에는 월드컵 2차예선을 뚫고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매번 새 역사를 쓰며 베트남 영웅에 등극한 박 감독은 가장 어려운 미션을 앞두고 있다. 어차피 조 최약체로 철저한 도전자의 입장에서 나서겠지만 이번엔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박 감독이 지도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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