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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소득이 있었던 포항 스틸러스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5년 만에 출격한 ACL 무대를 3승2무1패(승점 11)로 마무리했다.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5개 조 2위 중 3팀은 올라갈 수 있어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조별리그 통과 여부를 떠나서 ACL은 포항에 의미가 있었다.
가장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는 건 권기표의 재발견이다. 권기표는 2018년 포항에 입단했는데 2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2019시즌에는 서울 이랜드, 지난 시즌에는 FC안양에 임대될 만큼 그의 자리는 없었다. 그러나 ACL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송민규가 올림픽대표팀 합류로 빠지고 팔라시오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출격을 명받았다. 권기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득점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공격수 보리스 타쉬의 가능성을 본 것도 수확이다. 타쉬는 리그 15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그마저도 페널티킥이었다. 아쉬움이 남았는데 ACL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페널티킥을 포함해 3골을 넣었다. 특히 최종전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전에서는 0-1로 뒤진 후반 43분 소중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완벽했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어느 정도는 팀 전술에 녹아든 모습이다.
또 수비수 알렉스 그랜트의 부활도 확인했다. 그는 올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전반기에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회복 후 5월부터 훈련을 시작했고 태국 출국 전까지 몸을 끌어올려 ACL에서는 수비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ACL 초반에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출격했는데 조별리그 5~6차전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나서 권완규와 호흡을 맞췄다. 191㎝의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은 물론 빌드업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ACL 조별리그를 마무리하며 “전체 전력의 50~60% 정도로 경기를 치렀다. 시원하게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이고 희망은 남아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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