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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NC선수들은 동선을 허위진술 했고 키움 선수들은 수원 원정숙소에서 강남호텔까지 와서 술을 마셨다. 새벽까지 마셨다.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이지만, 한팀에 백명을 모아놓으면 별별 사람이 다 있기 마련이다.
다들 성인에 개인사업자라 구단에서 일일이 관리할 수도 없다. 군대도 아니고.
돌아보면 내가 선수생활 했던 과거엔 더 했다. 원정가면 아파트 생활을 많이 했는데, 밤중에 줄을 타고 내려가고 배관을 타고 내려갔다. 몇몇 선수들이 그렇게 술을 먹으러 나갔다. 그때 선수들은 FA가 있는 요즘처럼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았고 혈기는 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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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인기 스포츠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집단이다. 그 인기와 위상, 그리고 영향력에 걸맞은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주먹구구식 징계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야구계 징계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번에 NC, 키움 선수들이 거짓말을 한 이유는 교육부족이나 인성문제도 있지만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죄를 지어도 상황이나 여론에 따라 징계 수위가 다르다. 한번 찍히면 마녀사냥을 당해 매장되기도 한다.
그러면 사고 친 선수들이 내용을 숨기기 급급해진다. 사고 내용이 알려질 경우 그 파장을 모르기에 겁이 난다. 징계를 얼마나 받을지도 모른다. 거짓말을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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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VP 출신인 조시 해밀턴은 마약하고 알콜중독까지 걸렸지만, 징계 후 다시 재기했다. 우리 야구계는 징계 수위를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이는 잘못한 선수들을 아웃시키는 의미보단 죗값을 치르면 재기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그리고 거짓말을 하면 징계수위를 더 높이고 빨리 잘못을 밝히면 경감해줘야 한다. 일반 사회에서 자수하면 혜택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숨기는거 보다 거짓없이 밝히는게 낫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덮으려고만 했던 구단도 각성해야 한다. 프로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라면 그 대처도 현명해야 한다. 그게 팬들을 위한 의무다.
이번 기회에 선수들 탓만 하지 말고 KBO, 선수협, 은퇴선수협회 등 프로야구 관련 협회가 제구실을 하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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