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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일본의 많은 국민들에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회장은 공공이 적이 돼 버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일본 국민 80%나 반대하는 2020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IOC가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강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다. 천문학적인 방송중계권료를 포기할 수 없어서다.
미국은 올림픽 중계가 NBC 방송사 단독이다. NBC Universial 미디어 그룹이다. 한국에서는 지상파 3사를 틀면 온통 올림픽 경기가 방영된다. 미국은 NBC와 자매 채널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NBC는 지상파 방송이고 NBC 스포츠네트, MSNBC, USA, 골프 채널, 히스패닉 텔레몬도 등은 케이블 채널이다. NBC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자신이 월정 금액을 지불하는 케이블사에 가입해야 한다. 실질적으로는 무료가 아니다.
NBC 방송은 IOC 올림픽 중계권료 40% 정도 비중의 엄청난 금액을 지불한다.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은 2030년, 2032년의 동하계 올림픽 중계까지 확보해 놓았다. NBC가 IOC와 2032년까지 체결한 7차례 대회 중계권료는 77억5000만 달러(8조9241억 원)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올림픽당 11억700만 달러(1조2748억 원)다.
이벤트가 많은 하계올림픽 중계권료가 동계보다 훨씬 비싸다. 한국의 지상파 KBS, MBC, SBS 등 3사의 총 중계권료가 15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NBC는 광고를 통해 중계권료 이상의 수익을 얻는다. 이번 도쿄 대회 광고수입도 22억5000만 달러(2조5908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
NBC의 위력은 방송 편성으로 잘 드러난다. 이미 한국은 서울올림픽과 평창올림픽에서 실감했다. 주요 종목을 미국 프라임타임 시간대에 맞추는 것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NBC의 요구로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 서머타입을 도입했다. 당시 서머타임이 좋은 제도라고 홍보했지만 1988년 한 해만 시행했다. 2018년 동계 평창올림픽 때는 피겨 종목이 오전에 벌어졌다. 한국에서 오전에 올림픽 경기를 보러갈 팬이 얼마나 될까. 관객보다 미 방송사의 일정에 맞춰야 했다.
미국은 하계올림픽은 체조, 동계는 피겨 종목이 최우선이다. 두 종목은 프라임 타임대에 방영한다. 체조와 피겨는 올림픽에서 인간의 한계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종목이다. 방송팀도 피겨의 경우 연미복 차림으로 중계할 정도다.
NBC의 파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 후 메달이 확정된 뒤 인터뷰를 곧바로 할 수 있는 방송사는 NBC 뿐이다. 개최국도 자국의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해도 현장 즉시 인터뷰는 불가능하다. 믹스존 인터뷰다. NBC는 곧바로 현장이다. 수영에서 다메달이 예상되는 케이티 레데키의 경우 예선 후 곧바로 현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개회식 때 남녀 기수 수 버드와 에디 알바레스가 입장할 때도 직접 연결해 방송으로 방영했다.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 주관방송사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돈의 힘은 올림픽 중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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