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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올림픽에 출전한 근대5종 선수 아니카 슐로이(독일)의 코치가 경기 중 말에게 폭력을 가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근대5종 경기 중 승마 경기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국제근대5종연맹(UIPM)은 슐로이의 코치인 킴 라이스너가 말 세인트보이를 때린 점이 인정된다며 그에게 2020 도쿄올림픽 남은 기간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그리고 육상과 사격을 결합한 레이저 런 순서로 경기를 치른다.
지난 6일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경기에서 슐로이는 펜싱과 수영 경기를 치른 후 선두권을 유지했다. 2016년 리우 대회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4위를 차지한 슐로이는 이번 대회에서는 수영(24위)과 펜싱을 중간합계 551점을 받았다.
하지만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는 등 말이 말을 듣지 않아 슐로이는 ‘0점’을 받아 경기를 31위로 마무리했다.
슐로이가 선택한 말 세인트보이는 경기장에 들어선 직후부터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고 슐로이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는 등 경기를 거부하자 이 과정에서 코치인 라이스너가 말 세인트보이를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이 적발됐다. UIPM은 “라이스너는 주먹으로 말을 때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칙을 어긴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동물이 참여하는 승마는 함께 훈련해 온 자신의 말로 경쟁한다. 하지만 근대5종 승마는 선수가 제비뽑기로 말을 배정받아 경기를 치른다. 말과 친해질 시간은 30분가량 주어진다. 이에 승마 실력보다 운으로 경기 결과가 좌우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경기 방식은 동물 학대 논란도 나오고 있다. 제대로 교감이 이뤄지지 않은 기수에게 채찍질 당하며 경기를 치르게 하는 것이 말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근대5종의 승마 경기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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