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아쉬운 김연경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김연경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상대 에이스를 막지 못한 한국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8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5-25 15-25)로 완패했다. 메달을 향한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최종성적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세르비아 에이스인 티아나 보스코비치를 막지 못했다. 1997년생으로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세계적인 라이트 공격수로 활약하는 보스코비치는 이번 올림픽서 빛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앞선 준결승까지 총 7경기에서 159득점을 뽑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컨디션이 절정에 달한 보스코비치는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을 구사했다. 베테랑 세터 마야 오그네노비치는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구사하기보다는 보스코비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했다.

한국은 1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17-17로 대등하게 싸웠지만 보스코비치의 공세를 막지 못하면서 뒷심이 떨어졌다. 보스코비치는 1세트에만 무려 14득점을 뽑아내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세트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득점에 애를 먹었고, 17점에서 단 1점밖에 추가하지 못한 채 패배를 당했다.

2세트에도 한국은 보스코비치에게 9득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세르비아의 기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1세트와 달리 중반까지도 접전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결국 허탈하게 1~2세트를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래도 한국은 3세트 초반 분위기를 가져가며 반전을 만드는 듯 했다. 김연경이 연이어 점수를 뽑아냈고 보스코비치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4-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접전 속에서 보스코비치에게 연속으로 서브에이스를 허용하며 5-8 역전을 허용했다. 잡았던 흐름을 내준 한국은 더 이상 세르비아를 괴롭히지 못했다. 보스코비치를 앞세운 세르비아가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차이는 더 벌어졌고, 결국 한국은 3세트에도 큰 점수 차이로 패했다.

한국에선 김연경이 11득점으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진 가운데 김희진(8득점), 박정아(7득점), 양효진(5득점)이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한 한국은 4위에 그쳤다. 지난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후 45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렸으나 2012년 런던 대회와 마찬가지로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다.

33득점을 기록한 보스코비치를 내세운 세르비아는 동메달을 가져갔다. 지난 리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세르비아는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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