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도쿄올림픽 폐회식
[올림픽] 도쿄올림픽 폐회식 2021.8.8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비상’ 속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이 8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개막 전부터 코로나19·방사능 등 온갖 논란을 불러일으킨 124년 올림픽 역사상 유례없는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올림픽] 폐막식 기수 전웅태
[올림픽] 폐막식 기수 전웅태. 연합뉴스

이날 폐회식에선 근대5종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 역사를 새로 쓴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가 올림픽 폐회식 기수로 나섰다. 폐회식은 개막식과 달리 입장순서가 따로 없이 등장했다. 개회식에선 배구 대표팀의 김연경과 수영 황선우가 태극기를 들었다.

그동안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이자, 희망과 화합의 장이었다. 올림픽에 참가한 전 세계 각국 선수들의 땀과 눈물, 감동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비상’에 선수들의 노력과 올림픽의 의미가 퇴색됐다. 이러한 평가는 전 세계 우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올림픽을 강행한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아집의 결과인 셈이다.

그렇게 코로나 비상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모인 선수들은 17일간의 여정동안 최선을 다해 경쟁했고 어떤 이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어떤 이는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며 쓴잔을 마셨다.

[올림픽] 도쿄, 안녕
[올림픽] 연합뉴스

우리나라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며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당초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이 목표였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12위를 차지한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는 ‘신궁의 나라’로 불리는 만큼 양궁에서 금메달 4개의 위업을 세웠다. 그리고 펜싱과 체조에서 각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특히, 양궁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었다. 펜싱은 금메달 1개에 이어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집한 2012 런던 대회 이래 최고 성과다. 체조 역시 런던 대회 이래 9년 만에 금메달을 추가하고 동메달 1개를 획득해 메달 행진에 힘을 보탰다.

[올림픽] 폐회식을 알리는 각국의 국기
[올림픽] 폐회식을 알리는 각국의 국기. 연합뉴스

아쉬움도 있다. 종주국을 자부하는 태권도가 금메달을 하나도 획득하지 못했고, 유도 역시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전통적인 효자종목으로 불려온 레슬링은 지난 1972년 뮌헨 대회 이래 49년 만에 처음으로 메달을 따지 못했다.

물론 금메달이 올림픽의 전부는 아니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인 만큼 금메달뿐만 아니라 은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도 감히 평가할 수 없다. 그러나 올림픽의 본질은 결국 경쟁이다. 종합순위가 각국 스포츠의 위상을 가리는 잣대가 되기에 이번 도쿄올림픽의 성적엔 아쉬움이 크다.

[올림픽] 기념촬영하는 한국 선수단
[올림픽] 기념촬영하는 한국 선수단. 연합뉴스

다만 올림픽의 또 다른 이름은 희망이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여러 숙제를 남겼지만, 우리는 황선우(18·수영), 김제덕(17·양궁), 여서정(19)·류성현(19·이상 체조), 신유빈(17·탁구) 등 10대 선수들의 선전과 육상 높이뛰기에서 4위에 오른 우상혁(25)을 통해 희망을 봤다. 차세대 대표 선수들의 시선은 3년 후인 2024년 파리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3회 연속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금 39개, 은 41개, 동 33개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금 38개, 은 32개, 동 18개)이다. 개최국 일본은 역대최고인 3위에 올랐다. 금 27개, 은 14개, 동 17개를 가져갔다. 하지만 일본은 올림픽 강행으로 적자를 면치 못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보스는 “일본이 떠안아야할 비용일 최대 280억달러(약32조원)에 이를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6리우 올림픽의 두배 수준이며 역대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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