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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도쿄 참사에 영향은 KBO리그까지 뻗칠까.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 패하며 노메달에 그쳤다. 2008 베이징 신화를 이어가지 못한 대표팀은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대회 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연이어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감은 더 컸다. 꿈의 타율인 4할 타율에 육박했던 KT의 강백호(0.395)는 마지막 동메달 결정전 당시 더그아웃에서 무성의한 모습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혀 태도 논란도 불거졌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성장을 거듭해온 강백호는 올시즌 타율,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모습을 후반기에도 보여준다면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도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대회가 끝난 뒤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과 무성의한 태도로 논란에 중심에 섰다. 아직 프로 4년 차, 베테랑은 아닌 강백호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갈지는 선두를 달리는 KT의 성적과도 연결된다.
전반기 15경기에서 10승(4패)을 거두며 다승 부문 선두를 달리는 삼성 원태인도 마음이 편치 않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해 이번 대회 첫 경기 선발(7월29일 이스라엘전)로 나섰던 그는 3이닝 4안타 1홈런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국제대회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 이후 패자준결승 미국전에서 1-2로 뒤진 6회말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 한 뒤 1사 만루를 만들어 위기를 자초했다.
대표팀에 발탁될 때부터 문제점으로 꼽혔던 큰 무대에 대한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원태인은 2시즌 동안 전반기에 강하고 후반기에 약한 패턴을 반복했다.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전강후약의 모습이 반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타났다. 원태인은 올시즌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쌓으며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가 도쿄 참사와 전강후약 징크스를 깨고 생애 첫 다승왕 타이틀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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