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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최민우 기자] 결국 음주운전으로 야구 인생이 끝날 위기에 놓였다. 송우현(25)이 키움으로부터 웨이버 공시됐다.
키움은 11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뒤 구단은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렸고, 방출이라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홍원기 감독도 이날 “기대를 많이 했던 선수다. 촉망받는 선수였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기대했던만큼 실망도 더 컸다.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불과 얼마전 키움은 한현희·안우진의 원정 술자리 파문으로 야구계에 큰 누를 끼쳤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단에게 재차 주의를 내렸고, 공식적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런 와중에 송우현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 구단은 결국 송우현에게 중징계를 내려, 선수단에 본보기로 삼았다.
앞서 송우현은 지난 8일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역주행하던 자동차가 가로수를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운전자 송우현을 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 송우현은 이날 지인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 당시 송우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이상)이었다.
송우현은 경찰조사 뒤 곧바로 구단에 자진신고했다. 그러나 송우현의 진술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송우현은 술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고 했다.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리운전 기사는 주차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선수와 대리 기사 간 의견차이가 있다. 이 부분을 경찰에서 조사하는 중이다.
홍 감독은 “앞선 사고 이후 일이 벌어져 실망이 컸다. 결과가 이렇게 나와 안타깝다. 어제 연습 전 미팅을 통해 다시 한번 프로야구 선수, 공인으로 의무, 행동에 따른 책임을 강조했다.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본인 자신의 큰 희생과 팀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각성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메시지를 전했다”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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