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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메이저리그는 13일(한국 시간) 전 미국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 경기를 벌인다.
‘필드 오브 드림스 게임’이다. 1989년 개봉된 영화 ‘꿈의 구장(Fields of Dreams)’에서 착안했다. 지난해 처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시카과 화이트삭스전으로 기획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취소돼 2021년 뉴욕 양키스-시카고 화이트삭스전으로 시작된다.
역사상 최소 인구 도시에서의 메이저리그 경기다. 꿈의 구장 촬영지이며 배경이 된 아이오와주의 다이어스빌이다. 영화로 인해 관광지가 됐다. 2019년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4300명이 사는 아주 작은 도시다. MLB 경기를 위해 꿈의 구장은 조명탑과 8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관중석을 조성했다. 도시 인구보다 더 많은 팬들이 경기 관전을 위해 꿈의 구장을 찾는다.
‘꿈의 구장’은 아카데미 남우상에 빛나는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야구 영화이면서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그린 가족 영화다. 제작비 1500만 달러를 투입해 박스오피스에서 8440만 달러를 벌어들인 공전의 히트작이다.
평범한 농부 레이(케빈 코스트너)는 어느날 옥수수밭을 야구장으로 만들면 그가 온다는 계시를 따른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우상이었던 맨발의 조(‘Shoeless’ 조 잭슨)와 1919년 블랙삭스 주역들인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코스터(66)는 야구 명문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플러튼(CSF) 대학 출신이다. ‘꿈의 구장’외에도 ‘체이싱 드림’, ‘불 더햄’ ‘야구 사랑(For Love of the Game)’ ‘더 업사이드 앵거’ 등 많은 야구 소재 영화에 출연했다. 모교 CSF가 칼리지 월드시리즈에 출전할 때는 늘 네브라스카 오마하에서 관전하는 야구광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꿈의 구장 게임 호스트팀이 되는 이유가 영화의 배경 인물들이 블랙삭스 멤버들이기 때문이다. ‘블랙삭스 스캔들’은 1919년 전력이 우세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에 돈을 받고 져주기 경기를 한 MLB의 흑역사다. MLB가 도박 혐의, 관련자에게 불관용의 엄중한 처벌을 하는 게 블랙삭스 스캔들에서 비롯됐다.
MLB가 연방판사 출신 케네소 마운틴 랜디스를 첫 커미셔너로 임명한 이유도 블랙삭스 스캔들의 조사와 엄격한 처벌 때문이었다.
조 잭슨은 블랙삭스 스캔들 가담자로 야구계에서 영구추방당했다. 잭슨은 MLB 13년 동안 통산 타율 0.356 홈런 53 타점 792개를 남긴 뛰어난 타자였다. 그러나 매우 소극적 가담자였으나 랜디스 커미셔너의 추상같은 처벌 앞에 희생양이 됐다. 당시 8명이 야구계에서 영구추방됐다.
꿈의 구장 게임은 MLB가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게임이다. MLB는 2017년에도 ‘리틀리그 클래식’을 신설했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가 벌어지는 펜실베이니아 윌리엄스포트에서 해마다 벌어진다. 올해는 8월2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LA 에인절스전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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