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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두산 선발진의 후반기 시작이 좋지 않다. 5강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 이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두산 선발 투수들에 대한 고민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순위 다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5명의 선발 투수가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돌아야한다. 지금까지 두산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선발 투수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 토종 선발은 최원준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카드가 없다. 그나마 외국인 원투 펀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제 몫을 해준 것이 위안거리였다. 올림픽 휴식기동안 재정비 후 재도약을 꿈꾼 두산이지만, 외인과 토종 선발 모두 후반기 시작 후 5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 시작 후 두산은 5경기에서 2승 3패를 거뒀다. 승패 마진에서 ‘-1’을 기록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2승도 마운드가 아닌 타선의 힘으로 이끌어낸 승리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8-6, 13일 고척 키움 전 16-9로 승리한 경기에서도 선발 투수는 조기 강판됐다. 삼성과 경기에서는 이영하가 나섰는데, 불안정한 제구 탓에 4.1이닝 4안타 7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키움을 상대했던 최원준 역시 3.1이닝 4안타 3볼넷 6실점(3자책점)을 기록한 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제구 난조보다 더 문제는 어깨도 온전치 않다는 점이다. 올림픽 여파가 남은 듯한 인상이다.
기대를 모았던 곽빈 역시 조기 강판됐다. 앞서 곽빈은 2년간 재활 끝에 마운드에 섰지만,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해 2군에서 조정기를 거쳤다. 곽빈의 경기 내용에 대해 보고를 받은 김태형 감독은 “잘던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감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려한다”고 했다. 그리고 두 달여 만에 1군 복귀전이었던 12일 삼성 전에서, 곽빈은 3.2이닝 5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곽빈의 투구 밸런스를 보며 흡족함을 드러냈지만, 경기 초반부터 홈런을 허용하며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토종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로켓과 미란다 역시 기대를 밑돌았다. 로켓은 전반기 막판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휴식기를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렸고, 정상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하지만 키움 전에서 5.2이닝 5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미란다 역시 같은 팀을 상대로 6이닝 9안타 3실점(3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붕괴는 고스란히 불펜 투수들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불펜진도 이승진의 부진, 박치국의 부상 이탈로 전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김강률이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철저한 몸관리가 필요하다. 두산 현실을 고려하면,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끌고 가야한다. 17일부터 두산은 KIA, 한화와 차례로 맞붙는다.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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