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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페넌트레이스에서 성적이 부진하면 희생양을 찾는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4일(한국 시간)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3위로 처지자 베테랑 래리 로스차일드 투수코치를 해고했다. 불펜의 벤 프리츠를 투수코치 대행으로 올렸다.
샌디에이고(68승58패)는 최근 11경기에서 2승9패로 주저 앉으며 신시내티 레즈(69승57패)와 자리 바꿈을 했다.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다. 11경기 팀 평균자책점이 6.20으로 치솟았다. 올스타게임 이후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4.83으로 가라앉아 후반기 MLB 랭킹 20위다.
선발진 붕괴로 위기에 몰리자 분위기 전환을 위해 로스차일드 투수코치를 해고한 것이다. 67세의 로스차일드는 지난해 영입됐다. 탬파베이 레이스 초대 감독도 지냈고, 뉴욕 양키스에서 오랫동안(2011~2019시즌) 투수코치로 활동했다. 성적 부진 앞에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날 줌인터뷰에서 제이시 팅글러 감독은 ”래리는 우리에게 많은 경험과 지식을 줬다. 그가 우리팀의 적임자였고 많은 경기를 이겼다”며 전임 코치에 대한 예우를 한 뒤 “마운드의 들쭉날쭉과 역량 부족등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잔여 36경기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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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오프시즌 3명의 에이스급을 트레이드로 확보하며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장기레이스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었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은 6승5패 평균자책점 4.82로 기대치 훨씬 이하를 밑돌고 있다.
에이스로 영입된 다르빗슈 유(7승7패ㅔ3.70)는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njured List)에 올랐다. 선발의 한 축이었던 크리스 패댁(7승6패 5.13)도 IL에 등재돼 있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영입된 3명 가운데 조 머스그로브(8승8패 3.04)만이 그나마 버티고 있다. 올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 디넬슨 라멧은 팔뚝 부상 재발로 불펜 투수다.
1라운드로 지명된 기대주 라이언 웨더스도 7월까지 3.65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더니 24일 현재 5.27로 동네북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비록 지구 우승은 어려워도 와일카드는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SF 자이언츠, LA 다저스에 이어 3~4 게임 차를 유지하며 선두 탈환 타이밍을 기다렸다. 하지만 선발진의 예상치못한 부진으로 성적은 뒷걸음질 쳤다.
잔여 36경기 일정도 플레이오프 티킷을 다투는 팀 가운데 가장 험난하다. 잔여 상대 팀의 승률이 무려 0.571이다. 신시내티 레즈는 5할 이하다. 특히 지구 선두 자이언츠, 다저스와 19경기가 남아 있다. 첩첩산중이다. 25일부터 펫코파크에서 다저스와 3연전을 시작한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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