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사진제공_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6)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송지효가 마녀 연기까지 소화하며 배우로서도 한층 더 단단해졌다.

송지효는 최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 마녀 역할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송지효는 “내게도 새로운 변신과 시도였다. 좋은 모습으로 많은 분들에게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며 “다행히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장르도 캐릭터도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생각하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다”라고 회상했다.

송지효를 마녀로 이끈 건 ‘도전의식’이었다. 송지효는 “물론 부담감도 굉장히 컸고 많이 어려웠다. 눈에 익숙한 캐릭터가 아니어서 너무 마녀스러운 것도 불편하실 수 있고, 그렇다고 너무 친근감있게 익숙한 것도 아닌 거 같다는 생각 때문에 고민 많이 됐다”며 “감독님의 말씀이 틀을 깨줬다. 차갑지만 인간적이고, 도시적이지만 따뜻하게 보이고 싶었다. 평소에 익숙하고 친근한 이미지만 하다가 캐릭터 연기를 하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싶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마녀에 소원을 빌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송지효는 “너무 상투적인 소원일 수 있겠지만 가장 간절하게 빌고 싶은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이다. 이런 상황이 오니까 예전의 시간들이 너무 그리워지더라. 이젠 촬영장에서 스태프들이 마스크를 벗으면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고, 마스크 쓴 모습으로 기억해야한다. 가족들이랑 외식이나 나들이 가는 것도 너무 소중해졌다”고 말했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소원을 빌면 대가가 뒤따른다는 점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얻는 게 있으면 잃은 게 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송지효는 “나도 이런 걸 체감한 적이 있다. 어릴 땐 일과 직업, 내가 가진 것에 비해 내가 가진 감정이 더 중요했던거 같다. 시간이 지나니까 ‘뿌린만큼 거둔다’였다. 그러면서 생각도 바뀌고, 시각도 바뀌었다. 그래서 더 안해본걸 해보고 싶고 모험하는 게, 도전하는 게 더 좋아지는 시간인 거 같다”고 돌아봤다.

송지효 [사진제공_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2)

SBS ‘런닝맨’으로 한류스타까지 된 송지효다. 이 경험 역시 배우에 크나큰 수확이지만, 장단점이 공존할 터다. 하지만 송지효는 “한류스타라니 과한 칭찬이다(웃음). 잃은건 별로 없다. 오히려 얻은 게 훨씬 많다. 예능을 하기 전엔 이미지 자체가 다크한 이미지가 많았다. 그런데 예능을 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기까지 시간이 단축된 거 같다. 내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예능으로 인한 배우로서 변신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예능 덕분에 다른 장르나 다른 캐릭터들을 더 빨리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마녀 역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송지효가 또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을까. 송지효는 “사랑 연기는 해보고 싶다. 사랑이 남녀간의 사랑도 있지만, 동물도 있고, 가족도 있고 엄마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동생들도 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다른 생명체 이런 사랑도 해보고 싶다. 남녀간의 사랑을 연기한다면 조금 딥한 사랑을 하는 그런 역할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지현, 채종협과의 연기 호흡도 송지효에게 새로운 힘을 부여했다. 송지효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이 친구들의 젊은 에너지가 좋았다. 어떤 상황이 와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았다. 난 왜 저 때 그러지 못했지의 아쉬움도 남았다. 남지현은 참 긍정적이고, 씩씩하다. 채종협은 항상 웃고 있다.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2001년 잡지 모델로 데뷔해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최근 생일을 기점으로 40대에도 접어 들었다. 송지효는 “20년이 됐는데 사람이 안 변하면 안 된다.(웃음) 내 주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시야가 달라졌다. 예전엔 내 감정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달라진 거 같다”며 “40대가 되고 나니 이 젊음을 오래 유지 못하는 게 아쉽고, 더 공부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더 좋은 시간 갖도록 노력하자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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