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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동효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한 달간 연장됐다.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안 및 추석연휴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내달 3일 자정까지 현행 거리두기가 그대로 적용된다. 식당과 카페의 영업 시간도 다시 연장됐지만 자영업자들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6일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식당·카페의 매장 영업 종료시간이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늘어났다. 식당, 카페, 가정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추석 연휴 전후 1주일간(17∼23일)은 4단계 지역에서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가정에서 모일 수 있다. 3단계 지역에서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8명까지 모임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차량시위를 비롯한 단체 행동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며 손실보상 확대나 영업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대위)에 따르면 자대위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들은 오는 8일 전국 심야 차량시위를 계획 중이다. 자대위 측은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3000여대 차량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대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의 빚은 66조원이 넘고 45만3000개 매장이 폐업했다.
이들은 오후 11시부터 2시간가량 ‘꼬리물기’, ‘경적 울리기’ 등의 차량시위를 통해 다음 달부터 가동되는 손실보상심의위원회에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참여를 보장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주 연장안을 발표하자 “자영업자의 희생만이 강제되고 확산 저지 효과는 실패한 거리두기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한 달 재연장을 공표한 방역 당국은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업종별 요구사항이나 환경 개선에 대한 고민 없이 일방적으로 연장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자대위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여왔다. 지난 7월 14~15일에는 서울에서 각각 차량 750여대, 300여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다. 지난달 25~26일에는 부산, 경남에서 심야 차량 게릴라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시위는 예정시각 직전 메신저나 유튜브 등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공지해 긴급하게 모이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시위 주최자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집시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자영업자들은 단체 대화방을 통해 단체행동 계획을 전파하고 있다. 익명으로 모인 자영업자들의 오픈 채팅방도 이미 다수가 만들어졌다. 지역이나 업종별로 개설된 채팅방도 있다. 채팅방에서는 차량 시위 뿐만 아니라 개인들이 모여 걷거나 피켓, 깃발을 만들어 산발적으로 1인 시위를 하자는 시위 방식에 대한 의견 등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가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석 이후인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자 자영업자들의 집단적 불만 표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대위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의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를 해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를 하는 행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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