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배우 구교환이 ‘킹덤:아신전’, ‘모가디슈’ 그리고 ‘디.피.(D.P.)’로 날아올랐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유머라고 생각한다. 위기의 순간 모두를 구원해주는 것은 유머다”라며 남다른 소신도 밝혔다.

구교환이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08년 영화 ‘아이들’로 데뷔했으나 주로 독립 영화나 단편 영화에 출연해 세간에는 친숙하지 않은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랬던 그가 지난해 연상호 감독의 ‘반도’에서 ‘서 대위’ 역으로 분해 관객들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반도’에서 빌런으로 활약하며 강동원보다 진한 인상을 남긴 구교환은 ‘모가디슈’와 ‘디.피.’로 그 절정을 찍었다. ‘킹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도 300만 관객을 동원한 ‘모가디슈’, 군대 이야기지만 사회의 군상을 녹여낸 ‘디.피.’ 등 흥행 3연타로 데뷔 후 가장 핫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구교환은 ‘디.피.’에서 상병 한호열로 분했다. 정해인(안준호 분)과 브로맨스 케미로도 이목을 끌었다. 구교환은 “정해인 배우에게는 말을 많이 했다. 그냥 쿵짝이 잘 맞았다. 같은 반이 된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언제 친해졌는지 모를 정도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디.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한호열이 안준호에게 거짓으로 기합을 주는 장면을 꼽았다. 구교환은 “저도 (연기에)집중하느라 못 봤는데 (정)해인 배우님이 ‘으악’하면서 타격감있게 소리를 내주시는 장면이 재밌었다. 나중에 보니 너무 귀엽고 둘이 척척 잘 맞는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유머를 향한 남다른 애정도 보였다. 구교환은 “저는 항상 유머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서 “한호열 정도로 강력한 유머를 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유머를 시도했다. 유치원 때부터 그랬다. 유머가 제 관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위기의 순간에 모두를 구원해 주는 것은 유머다. (한호열과)아마 닮은 점이 있다면 유머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나는 계속 한호열처럼 위기를 유머로 넘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유머라고 생각하고 저도 한호열 같은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생 철학을 털어놨다.

구교환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상황에 선방하고 있는 영화 ‘모가디슈’에서도 구교환은 참사관 태준기 역으로 활약했다. ‘모가디슈’와 ‘디.피.’의 차별점을 묻자 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다. 태준기 차장과 한호열에 대한 인물에 대해 알고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알고 싶지 않다. 제가 그 인물을 판단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인물이 겪고 있는 상태에 대해 확신을 주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교환은 이옥섭 영화 감독과 8년 째 연애 중이다. 배우와 감독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오늘 영화’, ‘연애다큐’, ‘메기’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하며 연인을 넘어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로도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동반자가 된 이옥섭 감독의 ‘디.피.’ 관람 소감을 묻자 구교환은 “그냥 보통 주변 친구들의 반응인 것 같다. ‘잘 봤다’ ‘재밌다’ 정도로 특별한 것은 없다. 영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각자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고 저도 개인적으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어서 각자 모니터링 정도 해주는 듯 하다”고 밝혔다.

구교환

또 연기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 그에게 향후 제작 계획을 물었다. 구교환은 “(영화는)만들고 싶고 꿈꾸는 일이다. 아직 장편 영화 작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나지 못했다”면서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영화를 찍는 것처럼 안 좋은 선택은 없다. 꼭 만들고 싶은 영화가 제 안에서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구교환은 “일이 재밌다. 그리고 아직 쉬고싶지 않다. 저에게는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운 일이다. 계속 낯설고 재밌다”고 연기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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