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남남케미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드라마 속 로맨스 라인 버금가는 브로맨스 케미가 화제다.

tvN ‘갯마을 차차차’ 등 말랑말랑한 로맨스가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물한다. 이 외에도 JTBC ‘인간실격’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여러가지 결의 남녀주인공 서사가 그려진다. 그 중에서도 최근 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드인 브로맨스 케미도 한 몫을 한다.

넷플릭스 화제작 ‘D.P.(디피.)’는 군생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대부분의 인물이 남성이고, 정해인과 구교환의 브로맨스가 주목 받는다. 탈영병들의 이야기를 그리다 보니 소재의 무거움도 있지만, 적재적소에 스며드는 정해인과 구교환의 케미가 작품의 무거움을 다소 상쇄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다수의 애드리브 대사들도 작품의 묘미를 살렸다. 정해인과 구교환 역시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교환은 ‘D.P.’ 뿐 아니라 영화 ‘모가디슈’에서도 조인성과 티격태격 케미를 통해 새로운 ‘케미 요정’으로 떠올랐다.

KBS2에서 방영 중인 ‘경찰수업’도 경찰대학교 캠퍼스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꾸려지다 보니 정수정(크리스탈), 홍수현 정도를 제외하고 주요 인물이 남성이다. 극중 정수정과 진영(B1A4)의 로맨스도 큰 축을 담당하지만, 형사 유동만 역의 차태현과 경찰대 학생 강선호 역의 진영이 만들어가는 공조 케미도 눈에 띈다. 너무 다른 서로지만 교수와 제자로 만나 점점 완성되가는 공조수사 스토리에도 기대가 쏠린다.

앞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안았던 tvN ‘빈센조’ 송중기-김성철, ‘악마판사’ 지성-진영(갓세븐) 등도 브로맨스의 한 축을 담당했다. 남녀 로맨스만큼의 애틋함은 없을지언정, 장르나 소재의 특성상 무언가를 수사하고 파헤치는 과정이 다수다. 그런데 ‘남남 케미’가 선사하는 통쾌함과 유쾌함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됐다. 드라마 뿐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최근 개봉작들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윤석-조인성 ‘모가디슈’, 차승원-이광수 ‘싱크홀’까지 다양한 브로맨스가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만 해도 ‘브로맨스’라는 단어만으로도 낯선 느낌이 있었지만, 이제 대중적인 코드다. ‘브로맨스’에서 확장돼 ‘워맨스’ 활약세도 각광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도 남성 위주의 작품들이 많다보니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장르물의 경우 더욱 쏠림 현상이 있다”며 “다양한 시도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넷플릭스,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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