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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뉴욕 양키스전 호투 비결을 슬라이더로 꼽아 화제가 됐다. 그동안 주로 커트패스트볼로 사용했던 터라 슬라이더 구사는 다소 의외였다.
투수들의 구종 가운데 구사 빈도수를 따지면 포심패스트볼 다음이 슬라이더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레전더리 스티브 칼튼, 랜디 존슨은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다. 체인지업은 레퍼토리에 없다. LA 다저스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처럼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는 투수들도 꽤 있다.
류현진이 앞으로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높인다면 레퍼토리는 5가지가 되는 셈이다. 토론토의 리스 맥과이어나 알레한드로 커크 포수는 류현진의 무지개빛 다양한 볼배합을 쫓아갈 수 없다. 대니 잰슨이 전담 배터리를 이룰 수 밖에.
토론토 좌완 로비 레이는 포심 59.9%, 슬라이더 29.2%의 볼 배합을 이루고 있다, ‘슬라이더 피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토론토 팀 사상 최초로 4경기연속 두자릿수 삼진을 낚으며 에마레킨리그 이 주일의 선수로 뽑혔다. 그러나 레이가 슬라이더의 최고수는 아니다.
지난달 격주간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부문별 최고수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컨트롤 피처로 꼽혔다. 2020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더믹으로 최고수 발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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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리그 최고의 슬라이더 피처는 보스턴 레드삭스 애덤 오타비노가 선정됐다. 불펜투수인 오타비노는 투구 10개를 하면 8개가 슬라이더다. 2위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 3위 올시즌 노히트노런을 작성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카를로스 로돈을 꼽았다. 100마일(161km)의 포심을 던지는 콜의 슬라이더는 위력적이다, 좌완 로돈은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내셔널리그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다. 콜처럼 100마일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터라 슬라이더는 테러급이다. LA 다저스로 이적한 맥스 셔저가 2위에 랭크됐다. 셔저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낚아 NL의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다저스 이적 후 7경기에 등판해 5승무패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중이다.
3위는 조만간 복귀가 예상되는 커쇼다. 커쇼의 슬라이더는 다른 투수들과 차이가 있다. 포심과 슬라이더 구속의 차이가 2,3마일에 불과하다. 고속 슬라이더다. 포심의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지만 삼진 비율이 높은 이유다. 커쇼는 팔 부상 전 106.1이닝에 삼진은 127개를 낚았다. 9이닝 기준 10.7개다. 류현진은 9이닝 기준 7.4개다.
KBO리그에서는 선동열, 김시진 등 레전더리 투수들의 슬라이더가 톱5에 포함된다. 무쇠팔 최동원은 커브가 뛰어났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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