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유진으로서 이해하기는 힘들었지만, 오윤희는 애증과 도전정신을 가지게 한 캐릭터였어요.”

지난 10일 SBS ‘펜트하우스’가 1년 반을 달려온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유진은 ‘펜트하우스’에서 자식 교육을 위해 무슨 일이든지 감수하며 헤라클레스 최상위층을 위해 달려가는 오윤희로 분해 열연했다. 오윤희는 시즌3 5화에서 죽음을 맞이했고, 그 범인이 천서진(김소연 분)임이 밝혀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유진은 “오랜만에 컴백해서 오윤희를 맡았다.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았고 전에 해보지 않은 역할이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린 계기가 됐다”고 ‘펜트하우스’ 종영 소감을 밝혔다. 오윤희로 인해 애증과 도전정신이 생겼다고 밝힌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욕과 응원을 받았던 많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듯 싶다. 선과 악을 넘나들며 유진인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오윤희는 제가 만들고 애증같은 감정을 가지게 한 인물이다. 도전정신도 생겼다”고 웃었다.

‘펜트하우스’는 시청률 28%까지 치솟으며 지상파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보여줬다. 시즌1부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수많은 추측을 낳기도 했다. 유진은 “저도 스포일러를 몰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다보니 대본 유출을 철저히 막았다. 배우에게 미리 대본도 주지 않았다. 다들 너무 재밌게 보신다고 해서 인기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유진

남편 기태영의 ‘펜트하우스’ 종영 후 받응을 묻자 유진은 “촬영 끝나고 저보다 더 좋아하고 행복해했다. 그만큼 많이 힘들었다는 이야기여서 고맙고 미안했다. 바통 터치를 해서 지금 같이 육아 전선에 뛰어들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딸 (기)로희, (기)로린이의 반응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유진은 “아이들은 펜트하우스를 못 보는데, 로희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지 캐릭터 이름을 알더라. 어느 날 저에게 와서 ‘엄마가 오윤희지!’라고 물어보면서 캐릭터 이름을 줄줄이 이야기했다. 어린애들이 보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걱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진은 ‘펜트하우스’를 통해 각자의 욕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도 배우로서, 배역에 대한 욕심이 확 올라올 때가 있다. 하지만 원하는 캐릭터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선택을 받아야하는 직업인만큼 욕심을 계속 품고 있으면 (저에게) 해롭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마음을 진정시킨다”고 했다. 이어 “(저는)긍정적인 편이다. 욕망이라는 단어를 별로 안 좋아한다. 욕망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우리 드라마 주제가 그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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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과하게 절정으로 치닫는 인물을 보면서 ‘정말 과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웃였다. 유진은 “드라마니까 재밌게 촬영했지 현실에 있다면 저는 절대 뛰어들고 싶지 않고, 멀리서 지켜보고 싶지도 않다”고 진저리쳤다. 이어 “(저는)교육열이 높지 않다. 로희, 로린이가 행복하게 컸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리고 “SNS에서 내가 걸그룹 S.E.S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구나. 제 또래에 기억이 뚜렷하겠지만 젊은 세대는 잘 모르는 이름이구나 깨달았다”면서 “나이를 먹어도 마음은 그대로다. 나는 S.E.S가 건재한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지난 세월을 실감했다.

마지막으로 유진은 “(펜트하우스 촬영하는 동안) 엄마로서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은 평범한 엄마로서 일상을 즐기고 있다.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만나서 또 다른 캐릭터로 인사드릴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인사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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