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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트 브레이브스 작 피더슨이 12일 NLDS 3차전 5회 말 결승 홈런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피더슨의 목에 진주 목걸이가 눈길을 끈다. 애틀랜타(조지아주)|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진주 목걸이는 보통 여성용이다.특히 중년 여성들이 애용품이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가 진주 목걸이를 했다면 당연히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MLB 선수들은 골드류의 굵직한 목걸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외야수 작 피더슨(29)이 진주 목걸이의 주인공이다. 피더슨은 12일(한국 시간) 홈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회 대타 3점 홈런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1승1패에서 팀이 챔피언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결정적 한 방이다.

피더슨은 1차전에서도 1-2로 패한 경기에서 대타 홈런을 터뜨렸다. MLB 포스트시즌 사상 한 시리즈에서 2개의 대타 홈런은 역대 3번째다. 1959년 LA 다저스 척 이시지언, 1975년 보스턴 레드삭스 버니 카르보 등이다. 이시지언, 카르보는 월드시리즈에서 대타 홈런을 때렸다.

피더슨의 진주 목걸이는 애틀랜타 팬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젊고 어린 여성 팬들이 모조 진주 목걸이를 장식하고 야구장을 찾으며 피더슨을 응원하고 있다.

진주 목걸이를 처음 목에 건 것은 지난달 30일 라이벌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이다. 팬들과 기자들은 당연히 특이한 진주 목걸이에 주목했다. 피더슨은 “진주 목걸이에 숨은 뜻은 없다. 보기 좋고 맘에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 관심을 끌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거다. 너무 부풀려지고 있다”며 미디어의 높은 관심에 오히려 부담을 느꼈다.

피더슨의 진주 목걸이는 SNS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트위터에는 피더슨의 목걸이 사진이 줄을 이었다. 직접 인터뷰 전에는 미스터리라는 포스팅도 붙었다. 목걸이 후 첫 홈런은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 뉴욕 메츠(10월3일)에서 터졌다.

진주 목걸이의 힘이 처음 시작된 것. 하지만 피더슨은 “투수의 실투(bad pitch)”라며 미신이나 다름없는 진주 목걸이와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팬들은 피더슨이 진주 목걸이 후 디비전시리즈에서 잇달아 대타 홈런을 터뜨리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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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DS 3차전에서 대타 3점 홈런을 터뜨린 애틀랜타 블레이브스 작 피더슨이 동료 프레디 프리먼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피더슨은 이번 NLDS에서 2개의 대타 홈런을 뽑았다. 애틀랜타(조지아주)|EPA연합뉴스

좌타자인 피더슨은 LA 다저스에서 MLB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오프시즌 시카고 컵스와 1년 플러스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2021년 연봉 700만 달러에 2020시즌은 양측의 옵션으로 포기할 경우 바이아웃 2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컵스에서 풀타임 외야수를 원했으나 여전히 플래툰시스템을 적용받았다. 7월15일 컵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했다. 애틀랜타로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다저스에서 7년 활동한 피더슨은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였다. 특히 다운중후군의 형을 늘 다저스타디움에 불러 남다른 형제 우애를 보인 ‘나이스 가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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