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건설 야스민이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2세트 연달아 득점한 뒤 고예림 등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수원=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새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미국)가 훨훨 날아오른 현대건설이 여자 프로배구 V리그 개막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잡고 첫 승리를 따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6 25-17) 승리를 따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야스민이 경기를 지배했다.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그리스 리그 등에서 활약한 키 196cm 야스민은 첫판에서 강력한 힘과 높이로 코트를 휘몰아쳤다. 그는 이날 블로킹 4개와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12개를 곁들여 양 팀 최다인 43득점을 기록,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공격성공률은 54%였다. 이다현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9득점을 기록했고, 2020 도쿄올림픽 4강 주역 양효진과 고예림도 각각 9득점, 8득점으로 뒷받침했다.

기업은행은 새 외인 레베카 라셈(미국)이 16득점을 기록하고, 역시 올림픽 4강 주역으로 뛴 김수지가 9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
현대건설 선수들이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2세트 연달아 득점한 뒤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양효진과 정지윤(이상 현대건설), 김희진과 김수지, 표승주(이상 기업은행) 등 올림픽 4강 주역간의 맞대결로도 불린 이날 경기. 초반 경기를 주도한 건 현대건설이다. 야스민의 공격과 이다현의 블로킹 등 다채로운 공격을 앞세워 16-12로 리드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측면 공격이 현대건설에 걸려들면서 힘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중앙을 책임지는 김수지와 김희진을 앞세워 실속 있는 공격으로 현대건설을 추격했다. 김희진의 연이은 공격 성공과 상대 실책을 벗삼아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희진의 이동 공격,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김수지는 22-20으로 앞선 상황에 번뜩이는 디그로 라셈의 오픈 공격을 끌어내기도 했다. 결국 기업은행은 23-23으로 맞선 상황에서 표승주가 연달아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세트에 웃었다. 1세트 김수지와 김희진은 각각 5득점, 4득점을 기록했는데 공격 성공률도 80%, 75%에 달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실책 7개(기업은행 1개)를 범하면서 상대에 추격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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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선수들이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1세트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하지만 현대건설은 2세트 야스민의 초반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득점을 모두 해내면서 기세를 높였다. 기업은행은 다시 김수지가 중심이 돼 추격, 5-5 동점을 만들었다. 김수지는 3-5로 뒤진 상황에서 개인 통산 200번째 서브 득점에 성공, V리그 여자부 이 부문 역대 9번째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기업은행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12-8로 앞선 상황에서 야스민, 황민경의 연속 공격과 이다현의 블로킹 등으로 16-9 점수 차를 벌렸다. 지속해서 리드를 유지한 현대거널은 23-14에서 고예림의 시간차로 세트포인트를 따낸 뒤 야스민이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했다. 야스민은 2세트에만 11득점, 공격 성공률 72%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야스민의 맹공에 2세트에만 범실 8개가 나왔다.

현대건설의 공수 짜임새를 더욱더 살아났다. 3세트에 야스민은 물론 양효진, 이다현의 공격까지 살아났다. 더불어 팀 전체의 끈끈한 수비까지 곁들이며 기업은행을 몰아붙였다. 21-15로 앞선 가운데 야스민은 매서운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그리고 상대 공격 범실로 세트포인트를 잡았는데 24-16에서 야스민이 또 한 번 오픈 공격을 적중하면서 웃었다.

현대건설은 흐름을 잃지 않았다. 4세트에도 야스민이 꾸준히 득점에 가세해다. 그는 13-10에서 서브 득점을 기록하면서 트리플 크라운(통산 65호)까지 완성했다. 기업은행은 라셈이 막판 뒷심을 발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현대건설이 22-14에서 야스민의 공격에 이어 양효진의 시간차로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그리고 24-17에서 양효진이 경기를 끝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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