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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80년 전 메이저리그의 1941년은 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해다.
MLB 명문 구단의 레전드들이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운 시즌이다. 뉴욕 양키스 조 디마지오의 56연속경기 안타와 보스턴 레드삭스 테드 윌리엄스의 마지막 4할 타율(0.406)이 1941년에 작성됐다. 포지션은 나란히 외야수다.
디마지오와 윌리엄스는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상징하는 슈퍼스타일 뿐 아니라 MLB를 빛낸 레전더리들이다. 현재도 수 많은 어린 선수들은 디마지오와 윌리엄스가 되려고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야구 선수들의 롤 모델이다.
두 레전드가 만든 불멸의 기록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기록을 향한 정정당당한 플레이는 현재도 귀감이 되고 있다. KBO리그의 아직도 회자가 되고 있는 몇몇 개인 타이틀 흑역사와는 너무 대비가 된다.
당시 26세의 디마지오는 5월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디 스미스로부터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7월16일까지 56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벌였다. 7월17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3루수 켄 켈트너의 두 차례 호수비에 막혀 3타수 무안타로 연속경기 안타 제동이 걸렸다. 기록이 멈춘 뒤 다음 날부터 또 다시 16연속경기 안타를 이어갔다.
56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벌이는 동안 223타수 91안타로 타율 0.408 홈런 15 타점 55 득점 56 볼넷 21 삼진 7개를 기록했다. 안타 행진을 하기 전 타율 0.306에서 0.375까지 올라갔다. 이 기간 명예의 전당에 가입되는 투수 4명과 상대했다.
10차례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당시는 요즘처럼 불펜경기가 아니었던 터라 54명의 투수만 상대했다.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현 밀워키 브루어스)는 29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할 때 상대한 투수가 65명이었다.
56연속경기 안타 기간에 4안타 4, 3안타 5, 2안타 13, 1안타 34경기였다. 56경기 동안 멀티히트는 22경기다. 제2차세계대전 군복무 3년으로 짧은 13년 MLB 생활을 마친 디마지오는 역사상 손과 눈의 조화(hand eye coordination)가 가장 뛰어난 타자로 꼽힌다. 통산 홈런 361개 삼진은 고작 369개에 불과하다.
윌리엄스는 9월28일 필라델피아 에이스(현 오클랜드)와 더블헤더에 출전하기 전 타율이 0.3995였다. 반올림하면 0.400이다. 당시 레드삭스 조 크로닌 감독은 4할이 됐으니 마지막 2경기는 쉬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반올림 4할은 싫다며 제1경기에 출전했다. 5타수 4안타를 작성해 타율 0.404가 됐다. 시즌 피날레 더블헤더 2차전에도 출전, 3타수 2안타로 시즌 타율 0.406으로 마쳤다.
요즘도 야구전문가들은 디마지오의 56연속경기 안타와 윌리엄스의 4할 타율을 놓고 어떤 기록 작성이 더 어려울까라는 논쟁을 벌인다. 둘 모두 현재는 만들 수 없는 불멸의 기록이다. 당시 MVP는 디마지오에게 돌아갔다.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윌리엄스는 1942년과 1947년 두 차례 타격 3관왕을 차지하고도 양키스 선수들에게 MVP를 빼앗겼다.
80년 전의 스토리를 이렇게 장황하게 푼 이유는 KBO 퓨처스리그에서 상무 박치왕 감독이 소속팀 서호철에게 타격왕을 만들어주기 위한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80년 전 디마지오는 56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벌일 때 단 한 번도 기록을 연장하려고 번트 안타도 시도하지 않았다. 반면 타격왕이 된 상무 서호철(25)은 몇 차례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상대 내야수는 정상보다 뒤에 위치해 번트 안타를 사실상 조장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2020년 도쿄올림픽 한국 대표팀은 역대 전적에서 크게 미달됐다. 하지만 팬들은 대표팀을 비난하지 않았다. 비록 메달 획득은 실패했어도 도전하는 과정에 더 박수를 쳤다. 그 부분을 야구계에도 특히 강조하고 싶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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