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힘을 합쳐서\'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우리카드 3명의 블로커를 뚫고 있다.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충=정다워기자]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를 3연패에 빠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7-25 26-24 25-21) 승리했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역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의 부상으로 국내 선수로 버티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문성민이 6득점을 책임졌지만 허수봉의 공격성공률이 45.45%로 떨어지면서 공격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범실도 5회로 0회를 기록한 우리카드에 비해 불안정했다.

반전은 2세트부터 나왔다.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가 흔들리는 사이 현대캐피탈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허수봉의 공격이 살아났고 문성민도 착실하게 득점을 보탰다.

특히 세트 막판 집중력이 좋았다. 2세트 초반 12-6까지 앞섰던 현대캐피탈은 막판 추격을 허용했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는데 25-25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허수봉의 백어택이 들어갔다.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서브를 한성정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고, 이를 김선호가 오픈 공격으로 연결해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세트와 마찬가지로 듀스 승부를 벌였다. 현대캐피탈은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한 반면 우리카드는 역전히 하승우가 흔들렸다. 알렉스와 나경복의 개인기로 버텨내긴 했지만 클러치 상황에서는 현대캐피탈이 나았다. 24-24 듀스에서 문성민이 퀵오픈을 성공시켰고, 김명관이 블로킹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세트스코어를 뒤집었다.

연달아 두 세트를 잡아낸 상승세는 4세트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9-4 5점 차로 앞서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우리카드는 세터를 하승우에서 이호건으로 바꾸며 반전을 노렸지만 녹록치 않았다.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다. 세트 막판 우리카드가 23-20 3점 차까지 따라가기는 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허수봉은 58.69%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베테랑 문성민도 51%의 성공률로 22득점을 분담하며 허수봉의 짐을 덜었다. 장신 세터 김명관은 블로킹 5득점 등 8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수 수준의 활약을 했다. 센터에서는 최민호가 8득점, 박상하가 7득점으로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구사했다.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가 없어 초반 열세가 예상됐지만 3경기서 2승1패, 승점 7을 챙기며 선전하고 있다.

반면 우리카드는 하승우가 계속해서 흔들리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알렉스(23득점)와 나경복(17득점), 한성정(11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분담했지만 결정적인 점수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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