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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전설의 배우 이소룡의 아들이자 재능있는 배우였던 브랜든 리가 영화 촬영장 총기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28년. 할리우드에서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 동안에도 배우와 스태프가 안전한 촬영장을 만들지 못했다는 자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 남부의 한 목장에서 진행된 영화 ‘러스트’ 촬영장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로 촬영감독 할리나 허친스(42)가 사망한 뒤 그를 추모하는 촛불행렬이 이어지는 한편, 영화 세트장에서 실탄 사용을 금지하는 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 촬영장인 산타페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불의의 사고로 동료 허친스를 사망에 이르게 한 배우 알렉 볼드윈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친스의 남편, 아들과 슬픔을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볼드윈은 당시 현장에서 총기를 들고 촬영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실탄이 발사되며 촬영감독인 허친스가 사망했다. 어째서 촬영용 총기에 실탄이 들어있었는지 여부는 현재 조사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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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있는 감독이 황당한 사고로 사망하면서 촬영감독 조합인 국제촬영감독협회는 23일 앨버커키 시빅 플리자에서 허친스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열었으며, 촬영장에서 발생한 총기관련 사고로부터 영화 제작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허친스 감독의 친구이자 동료인 아부리위 감독은 22일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에서 총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고 많은 이들의 동의를 모으고 있다.
청원에는 “21일 우리는 ‘러스트’ 촬영장에서 실탄이 장전된 총 때문에 놀랍도록 재능있던 촬영감독을 잃었다. 나는 뼛속까지 충격을 받았다. 할리나는 2010년 연출 전공으로 MFA를 졸업했고, 영화제작자 커뮤니티인 AFI의 일원이었다. 이 신예 감독은 2019년 ASC에서 신인 촬영감독상을 받기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지난 1993년 영화 ‘크로우’ 제작현장에서 총기사고로 2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브랜든 리를 언급하며 “피할 수 있는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실제 총은 더 이상 영화 제작세트에서 필요 없다. 더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 전에 변화해야 한다”라고 서명을 촉구했다.
관련 청원에는 25일 현재 2만3000명이 넘는 사람이 서명했으며 서명에 참여한 이들은 “영화에 실제 총기는 필요없다” “그냥 CG로 넣으세요. 생명을 가지고
룰렛을 하지마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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