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NC 나성범, 이번엔 역전이야!
NC 나성범.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올겨울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는 단연 나성범(32·NC)이다.

나성범은 최근 메이저리그(ML)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또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실패해 올해 다시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C는 구단과 감독 모두 “나성범은 NC선수”라는 짧고 굵은 말로 러브콜을 보낸 상태. 그러나 나성범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빅리거의 꿈을 품어온 터라 기회가 있으면 태평양을 건널 수도 있다. KIA를 비롯한 몇몇 팀이 일찌감치 나성범을 영입하기 위해 총알을 장전하고 있어, 그야말로 가장 뜨거운 남자로 겨울 시장을 달굴 것으로 보인다.

이런 나성범은 추신수(39·SSG)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추신수도 나성범처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빅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수 차례 “(추)신수형이 롤모델이다. 신수형처럼 되는 게 꿈”이라고 밝힌 나성범은 올시즌 초 창원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신수형과 같이 뛸 수 있다는 게 큰 기쁨”이라고 ‘성덕 인증’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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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문학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기로에 선 나성범에게 추신수가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데뷔시즌을 치른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나)성범이는 ML에 가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좋은 기량을 가진만큼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L 진출을 노린다면, 무조건 ML 개런티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ML 구단들은 200~300만 달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좋은 기량을 갖고 있는데도 마이너리그로 강등을 하면, 선수에게는 기량을 펼칠 기회가 없는 게 ML”이라며 “스프릿 계약으로는 언제든 기회를 박탈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ML 보장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모인 ML은 말그대로 선수 개인이 알아서 기량을 검증받아야 하는 곳이다. KBO리그와는 문화가 많이 다르다.

그는 “ML에 진출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계약 조건 때문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 내몰리기도 한다. 환경과 문화, 언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신경써야 할 게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스플릿 계약 탓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 기량을 뽐낼 기회를 받을 수 없다. ML에 있어야 그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ML 보장계약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포토]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한 디펜딩챔피언 NC
NC 나성범과 알테어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NC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KT에 패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나성범은 세 가지 선택지를 놓고 장고에 돌입했다. ML 진출을 선언하면 국내 FA 권리는 사실상 행사할 수 없다. 포스팅으로 도전해야하기 때문에 ML 도전 선언과 동시에 FA 자격은 사라진다. 국내에 남아 FA 선언을 한다면, NC 잔류와 이적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ML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5년마다 맺는 노사협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KBO의 FA 공시 때까지 ML 노사협정 타결이 불발될 공산이 크다. 쉽게 ML 진출을 선언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ML 보장 계약이 아니면 재고하라는 추신수의 조언이 날아들었다. 나성범의 선택에 눈길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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