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OVO 제공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우리에겐 아직 30경기가 남아 있다.”

2021~2022 V-리그 남자부 1라운드를 6위(2승4패)로 부진하게 마친 대한항공. 이번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토미 틸리카이넨(34) 감독이 지난 7일 한국전력과의 경기(1-3패)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 시즌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해 통합챔프의 쾌거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엔 출발이 좋지 않다.

불미스런 일로 레프트 정지석(26)이 팀에서 이탈해 공격력이 약화된 데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28·호주)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프트 곽승석(33)도 힘이 부친다. 감독은 세터 한선수(36)와 유광우(36)를 번갈아 투입하는 실험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러나 감독의 말대로 아직 갈길은 멀다. 6라운드(라운드별 팀당 6경기)까지 치러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시즌 초반이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우리 팀이 결국 상위권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장병철 감독의 한국전력을 맞아 특히 서브 리시브 불안을 보이며 무너졌다. 장 감독이 “대한항공 임동혁과 링컨한테 서브가 잘 들어갔다. 그것이 승부처였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감독이고 리더로서 오늘 경기는 실패했다. 선수들이 편하게 나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해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실패했다”고 지휘봉을 잡은 지 얼마 안된 자신의 리더십을 먼저 탓했다.

그는 “1라운드 2경기는 너무 잘했는데, 나머지 경기는 선수들이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랠리가 돼서 포인트를 따면 선수들이 끈끈해지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줘지 못했다. 끈끈해져야 진정한 강팀이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더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1라운드 뒤 “우리는 스마트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10일(저녁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전열을 재정비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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