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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이 9일 파주NFC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파주=정다워기자] 이재성(29·마인츠05)은 넓은 마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보듬었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은 9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A매치 2연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축구대표팀은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벤투호의 핵심인 이재성은 지난 10월 이란전에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선발 출전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후반 단 한 번의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일부 악성팬으로부터 SNS 테러를 당했다. 선수 입장에선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재성은 “이란전이 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오히려 팬 분들에게 응원, 위로를 받았다. 소속팀에서도 힘을 얻고 뛰었다. 이번에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 사건이 약이 됐다”라며 긍정적으로 접근했다.

실제로 이재성은 이란전 후 팀에 복귀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었다. 1부리그 입성 후 골이 없었지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재성은 “전에는 소속팀에서 잘 뛰지 못해 경기력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아쉬움도 있었다. 지금은 팀에서 잘 뛰면서 골도 넣어 자신감이 있다. 그 자신감으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면서 “저도 지금 타이밍에 골이 나왔으면 한다. 소속팀에서 넣었으니 이번엔 넣고 싶다”라는 득점 의지를 밝혔다.

관건은 컨디션 조절이다. 축구대표팀은 유럽파가 늦게 합류해 10일 하루만 제대로 훈련한다. 여기에 유럽파는 아랍에미리트전 후 카타르로 건너간다. 시차,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은 일정이다. 이재성은 “컨디션은 좋다. 익숙한 상황이다. 슬기롭게 잘 맞춰가려고 한다. 계속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난 두 번의 소집 기간에도 그랬다. 걱정하지 않는다. 전술적인 것보다 체력,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늘 맞춰왔던 선수들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려움은 또 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부상으로 빠진다. 전력 누수가 예상되지만 이재성은 “의조가 없지만 다른 좋은 선수들이 있다. 의조와는 다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다. 저도 그 선수들을 잘 돕겠다”라며 동료들과 황의조의 빈 자리를 채우겠다고 했다.

이번 아랍에미리트전에서는 2년 만에 100% 유관중 입장을 실시한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환경이다. 이재성도 “모처럼 많은 팬과 함께 뛴다. 설레고 기대가 된다. 응원해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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