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NCT127 트와이스 에이티즈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렸던 K팝 아이돌들이 다시 세계로 뻗어 나간다.

가요계가 ‘위도 코로나’로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NCT 127, 트와이스, 에이티즈, 몬스타엑스 등 K팝을 대표하는 그룹들이 오프라인 공연으로 활동 기지개를 켠다. 지난 2년간 사실상 멈춰버렸던 공연계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해외 투어를 재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7~28일, 12월 1~2일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개최한다. 기존엔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한다. 티켓은 일찌감치 완판됐다. 방탄소년단 LA 콘서트를 직관하기 위해 서울에서 원정 가는 팬들만 80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NCT 127도 2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12월 17~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네오시티 : 서울-더 링크’를 연다. 코로나19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고척 스카이돔에 오르는 첫 번째 공연이기도 하다. 서울을 시작으로 세계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트와이스도 다음 달 24~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 ‘쓰리’를 시작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6일 로스앤젤레스, 18일 오클랜드, 22일 댈러스, 24일 애틀랜타, 26일 뉴욕 등에서 공연을 펼친다.

데뷔 당시부터 글로벌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에이티즈도 다시 세계로 나간다. 내년 1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과 2월부터 3월까지는 유럽을 찾아 팬들을 만난다. 몬스타엑스는 다음 달 ‘징글볼’ 투어에 합류하며 내년 2월까지 북미투어에 나선다. 신인들도 활약한다. 베리베리는 다음 달 5일부터 20일까지 총 3주에 걸쳐 미국 투어를 진행한다. 블리처스는 해외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스트레이키즈, 더보이즈 등이 내년 해외 투어를 계획하며 글로벌 무대를 준비 중이다.

해외투어

현재도 많은 K팝 그룹들이 해외 투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지금 해외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콘서트장에서 좌석 띄어앉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한동안 어려웠던 가요계에선 공연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북미, 유럽 투어가 성행하는 것에 대해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은 아직 자가격리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아 해외 투어의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K팝 그룹들의 투어 소식을 접한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공연을 관람해온 해외 팬들은 모처럼 찾아온 K팝 스타들의 방문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LA에 거주 중인 한 방탄소년단 팬은 “오랜만에 멤버들을 직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며 “이미 유명 팝스타들이 미국에서 연말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K팝 팬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곧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며 콘서트 일정을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의 또 다른 K팝 팬은 “모처럼 열리는 오프라인 콘서트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다만 국내 콘서트는 관객 수 제한이 있는데 반해 콘서트를 보고싶어하는 팬들은 많아서 ‘피켓팅’이 될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음악시장도 ‘위드 코로나’에 따른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뉴이스트, 온앤오프 등도 팬들과 함께하는 대면 공연을 준비 중이며 아이돌 그룹 외에도 이문세, 이승철, 김준수, 에픽하이 등이 대면 공연을 앞두고 있다. 특히 ‘가황’ 나훈아는 5000명 규모의 콘서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거리두기를 지켜야 하고, 함성 등이 금지되는 일부 제약은 있다. 하지만 2년간 멈춰있던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된다는 점만으로도 희망적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공연에 대한 방역지침이 완화돼야 K팝 공연이 더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공연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까다로운 방역지침으로 공연 자체가 성사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방탄소년단 등이 국내보다 해외투어에 눈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공연을 하더라도 최대 5000석이라는 좌석 제한이 있어 티켓 수익도 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공연장에 대한 방역지침이 완화돼야 K팝 스타들뿐 아니라 해외 팝스타들의 내한 공연도 국내에서 열릴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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