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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의미심장한 글을 SNS에 남겨 눈길을 끌었다.

김연경은 22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는걸.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거 같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김연경의 글에서 지칭하는 대상은 명확하지 않지만 , 글을 올린 시기를 고려하면 최근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 사태에 답답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IBK기업은행의 김사니 코치와 조송화가 지난 13일 훈련 도중 무단 이탈했다. 조송화는 구단 설득으로 돌아왔지만 16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다시 팀을 나갔다. 김 코치는 사의를 표했다가 19일 복귀했다. 구단 측은 사태의 책임을 물어 21일 올 시즌 영입한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면서 서 전 감독에게 반기를 든 김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는 비상식적인 미봉책으로 비판에 휩싸였다.

구단은 22일 인스타그램에 공식 입장문을 올려 “팀을 무단 이탈한 조송화 선수에 대해 한국배구연맹 임의해지 규정(제22조)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 코치의 감독대행과 관련해서는 “현재 감독 및 수석 코치의 동시 부재로 김사니 코치의 임시 대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감독대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 코치가 잔여시즌을 맡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0/21시즌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김연경은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과 불화 논란을 겪었다. 자신이 중국으로 떠난 뒤에도 배구계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연경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맹활약하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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