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감독대행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23일 저녁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 앞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 도중 울먹이며 말을 하고 있다. 김경무전문기자

[스포츠서울|인천=김경무전문기자] 김사니(40)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은 23일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경기에 앞서 최근 불거진 팀의 분란에 대해 “어떤 면에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지하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 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28)가 팀을 나간 사유에 대해 “굉장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 2라운드 인삼공사와의 경기가 끝나고 조송화와 서남원(54)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서 감독은 이후 화가 많이 났다”고 답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감독과 조송화의 갈등에 대해 “저는 몰랐다”면서도 “송화가 감독님 지시를 100% 이행 안했다. 감독님이 이야기하자 송화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20~30분 그런 상황이 지속됐다. 송화는 대답을 안했다”고 털어놨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자신의 팀 이탈에 대해선 “모든 스태프와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나가라는 서 감독의 모욕적인 말과 폭언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감독이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를 집중적으로 폭언을 한 적이 많았다. 경기 때 너무 화를 많이 내시고, 저에게 공격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내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에도 힘들어 잠을 못잤다. 공황장애도 왔다. 지금도 어렵다”고 했다.

그는 또 어떤 부분에서 감독과 충돌했느냐고 묻자 “그런 부분은 없었다. 그날은 굉장히 화가 많이 나셨다. 1대1 가르침이면 충분히 수용한다. 그런데 ‘야, 너 김사니. 너, 대답 안해’. 선수들 보는 앞에서 그랬다. 어린 선수들 앞에서 저는 그 선수들을 볼 자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그럼에도 팀에 복귀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비단 그 일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다. 그래서 힘들어 못하겠다고 했는데, 구단이 요청했고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고 해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팀 수습을 위해 돌아왔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감독대행 맡는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 차기 감독이 올 때까지만 선수들 아우르라는 구단 지시가 있었다. 저는 감독대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습하는 역할이다”고 답했다,

김 대행은 선수단의 항명이 없었냐는 물음에는 “그런 부분은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처음과 끝 모두 감독의 잘못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모두의 잘못이다. 기사들이 잘못 나왔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오늘 선수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너무 마음이 안좋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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