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한국도로공사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장충=정다워기자] 한국도로공사가 722일 만에 GS칼텍스 사냥에 성공했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2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2-25 25-22 16-14)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도로공사는 GS칼텍스전 722일간 무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19년12월4일 마지막으로 승리한 후 정규리그 10경기, 컵대회 2경기를 포함해 총 12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차상현 감독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오랜 친구다. 울산 중앙초, 마산 중앙고를 함께 다닌 사이로 흔히 말하는 ‘깐부’ 사이다. 그런데 승부에 있어서는 차상현 감독이 김종민 감독을 상대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김종민 감독 입장에선 답답한 천적 관계였는데 거의 2년 만에 징크스를 깨는 데 성공했다.

승리가 더 간절한 쪽은 2년 가까이 GS칼텍스의 먹이가 된 한국도로공사였다. 한국도로공사는 1세트 블로킹에서 앞서며 경기를 주도했다. 1세트에만 블로킹에서 5대1로 크게 앞섰다. 강한 서브도 잘 들어가면서 GS칼텍스 리시브 효율을 8.7%로 크게 낮췄다. 수월하게 기선을 제압하며 징크스를 깨는 것처럼 보였다.

2세트부터는 GS칼텍스의 천적 본능은 나오는 것처럼 보였다. 2세트 들어 GS칼텍스는 모마와 강소휘, 유서연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이 살아났다. 모마가 8득점, 강소휘와 유서연이 나란히 6득점씩을 기록하며 한국도로공사를 밀어부쳤다. 한국도로공사는 켈시가 10득점으로 분전했으나 박정아의 공격성공률이 18.18%로 떨어지면서 애를 먹었다.

2세트 승리로 GS캍텍스는 분위기를 180도 전환했다. GS칼텍스가 3세트 초반을 주도한 가운데 변수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활기를 더한 이윤정이 손목을 다쳐 경기 도중 벤치로 향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리듬이 깨졌고, GS칼텍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세트 막판 블로킹을 허용해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삼각 편대가 제 몫을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윤정이 3세트 막판 돌아온 가운데 한국도로공사는 4세트부터 다시 힘을 냈다. 공격이 통하지 않는 박정아를 빼고 전새얀과 문정원 두 명의 레프트를 활용하면서 힘을 받았다. 한국도로공사의 선전으로 4세트엔 접전이 이어졌다. GS칼텍스는 1세트와 비슷하게 한국도로공사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세트 중반 12-14 2점 차까지 뒤졌다. 착실하게 따라가 20-20 동점까지 이뤘지만 켈시의 연이은 득점이 터지면서 차이가 벌어졌고, 결국 4세트는 한국도로공사 품에 안겼다.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든 후 한국도로공사는 5세트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강소휘에게 연이어 실점해 0-3까지 뒤졌다. 그러나 켈시와 박정아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순식간에 6-4 역전에 성공했다. 8-7로 먼저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가져간 한국도로공사는 11-12 1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정대영이 연이어 블로킹을 성공시키면서 13-12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14-14 듀스에서 한국도로공사는 전새얀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이어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2시간39분의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켈시는 3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정대영은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며 결정적 활약을 했다. 승부를 끝낸 전새얀의 활약도 돋보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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