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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사고 당시 다친 다리를 절단할 만큼 부상이 심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30일(한국시간)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를 갖고 “허리를 다친 뒤에도 에베레스트산을 여러 번 올랐다. 하지만 이제 내 몸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쳐 지금까지 치료와 재활을 병행중인 그가 사고 후 언론과 인터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다리가 낫는다면 골프 대회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선택적 대회 출전에 대해 언급했다.
“필드에 복귀해도 풀타임은 못 뛴다”는 그는 “벤 호건이 그랬듯이 일 년에 몇몇 대회를 골라 출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안됐지만, 현실이 그렇다. 그게 내 현실이고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다리를 절단할 뻔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오른쪽 다리뼈가 산산조각이 났던 그는 “(다리 절단 가능성이) 50대50이었다.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 뻔했다”며 “병원에서는 내 손이 남아 있는지 알아보려고 (여자친구) 에리카한테 아무거나 던져주라고 부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석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골프채를 다시 손에 쥐었다는 우즈는 휠체어에 이어 목발로 옮겨가면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거쳤다. 최근 연습장에서 스윙하는 영상을 공개해 곧 필드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간도 못 왔다”며 “다리 근육과 신경을 더 발달시켜야 한다”고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끔찍한 사고와 힘겨운 재활을 하며 아버지에게 배운 강인한 정신력이 발휘됐다고도 했다.
“특수부대에서 배운 아버지의 가르침이 유용했다. 아무리 긴 고통이라도 하나씩 잘라서 견디라는 게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9개월 동안은 지옥이지만,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다. 두세 시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달이 된다. 그게 쌓여서 이만큼 왔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지금도 체육관에 들어서면 엔도르핀이 솟는다. 내가 수많은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비쌌다. 자동차 사고 전에도 나는 열 번의 수술을 받았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도를 넘지 않으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힘든 나날 동안에도 아들 찰리의 경기를 보러 갔던 일과 수많은 응원 문자 메시지가 감사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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