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풀리는 날이구나\' 김승기 감독[포토]
KGC 김승기 감독. 안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보여줄 것도 많다. 천천히 갈 생각이다.”

안양 KGC는 7일 현재 10승 8패로 3위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에 랭크돼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임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과다. 그럼에도 김승기 감독은 여유가 넘친다. 선수단의 호흡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질 거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패배 속에서도 배울 게 있다고 강조한다. 김 감독은 “보여줄 것이 많다. 천천히 갈 생각이다. 여유를 갖겠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 지면 또 준비하면 된다. 연구를 하고 왜 졌는지 고심하겠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 적용해보려 한다.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 감독의 말대로 아직 KGC의 전력은 100%가 아니다. 양희종이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왔고, 박지훈도 군 전역 후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특히 박지훈의 적응이 중요하다. 변준형이 포인트가드로 분투하고 있지만, 프로에서 1번 포지션은 처음이다. 여기에 출전시간도 문제다. 지난 시즌 52경기에서 평균 25분 41초를 뛰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18경기 평균 34분 27초를 소화 중이다. 비시즌 체력 훈련을 철저히 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체력 고갈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때문에 박지훈의 지원사격이 절실하다.

하지만 박지훈에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공백기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에서 그렇다. 팀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박지훈이 아직 안맞는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면서 수비가 달라진다. 특히 변준형과 함께 뛸 때 그렇다”며 여유를 갖고 박지훈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포토] 우승 차지한 KGC, 김승기 감독 쏘아 올리다
KGC 선수들이 지난해 5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리 후 시상식에서 김승기 감독을 헹가레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KGC가 멀리 보는 이유는 지난 시즌 경험 때문이다. 2020~2021시즌 KGC는 3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플레이오프에서 왕좌에 올랐다. 김 감독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이유다. 다만 아직 넘지 못한 산이 있다. 바로 부산 KT다. 이번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전패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라 남은 4차례 KT 전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김 감독은 “아직 못 이긴 팀이 있다. 지더라도 파고 들어 약점을 찾겠다”며 KT 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짐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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