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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한 팀만 웃는다.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는 4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현대건설(19승1패·승점 56)이 독보적인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2위 한국도로공사(16승4패·승점 45)의 추격이 거세다. 두 팀은 각각 7연승과 12연승을 내달리고 있는데, 오는 8일 현대건설 홈인 수원실내체육관에서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는 2승1패로, 현대건설이 앞서 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는 도로공사가 세트 스코어 3-2로 신승했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유일한 패배가 도로공사전이었다.
도로공사는 지는 법을 잊었다. 지난해 11월21일 KGC인삼공사전부터 파죽의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미 구단 최다 연승이던 10연승은 뛰어넘었다. 12연승은 역대 V리그 여자부 팀 최다 연승 공동 3위이자 올 시즌 현대건설이 기록한 최다 연승과 타이다. 현대건설을 또 한 번 넘게 되면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기록한 여자부 역대 단일시즌 최다인 14연승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도로공사의 상승세엔 베테랑 ‘언니’들이 있다. 도로공사는 정대영과 배유나의 센터 라인, 물샐틈없는 수비를 펼치는 리베로 임명옥이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이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원투펀치’인 박정아와 첼시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전새얀 이예림 문정원도 어떤 상황에 들어가도 제 몫을 해내는 중이다. 세터 이윤정이 최근 흔들리기도 하나, 김종민 감독은 또 다른 세터 이고은의 출전 시간을 늘리며 어려움을 타개하고 있다.
3라운드 패배의 복수를 노리는 현대건설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최소 경기 20승 달성 고지다. 기존 최소 경기 20승은 지난 2007~2008시즌 흥국생명이 달성한 23경기다. 개막 13연승을 멈춰세운 도로공사를 상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국보급 센터 양효진이 팀을 ‘쌍끌이’하고 있다. 여기에 떠오르는 신성 정지윤과 이다현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특히 양효진은 속공과 오픈 공격은 1위, 블로킹 2위, 서브 6위로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때문에 걱정거리 역시 양효진의 체력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양)효진이의 체력과 몸 상태가 최근 걱정했던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 “훈련량을 줄이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엔 어떤 팀의 연승이 중단될까. 결과에 따라 후반기 선두 경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로공사가 승점 3을 따낸다면,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도로공사의 기세라면 남은 라운드에서 뒤집기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정면승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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