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방송인 이혜성이 폭식증과 거식증을 오가는 식이장애를 겪었던 과거를 깜짝 고백했다. ‘빵순이’인 그지만 애정하는 빵을 먹으며 늘 살과의 사투를 벌이는 시간을 보냈다고.
이혜성은 10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나의 아픈 이야기, 거울 앞 내 모습이 싫은 당신에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저와 비슷한 아픔을 갖고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이 이 이야기를 준비했다. 거울 속에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모임에 안 나간 적이 있으시냐? 전 있다”라며 말을 꺼냈다.
|
|
|
이혜성이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대학에 입학한 이후. 그는 “고교 때는 성적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면 대학에 오니 외모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학에 들어가서 맛있는거 먹고 술도 먹으면서 살이 쪘는데 변해가는 모습에 다이어트 강박에 시달렸고, 강박증 때문에 폭식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이 강해질 수록 폭식에 대한 욕망도 커졌고, 일주일에 7~8kg이 불어날 정도로 살이 쪄 튼살이 생기기도 하고, 5일씩 물만 먹고 버티고 굶어 몇 kg을 다시 빼는 일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폭식하고 굶고 이걸 반복하면서 정신도 망가진 것같다. 부은 얼굴을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며칠을 굶으면 성격이 예민해진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오늘 좀 부어보인다’ ‘요즘 잘 먹었나봐’ 이런 말만 해도 예민했다. 이걸 마음 속에 쌓아두고 비교하고 이랬던 것같다”라고 고백했다.
또 스스로 ‘난 왜 이렇게 식탐을 조절하지 못할까’를 놓고 오랜 시간 괴로워했다고. 지나고보니 식탐이 유달리 많았던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에 집착하다보니 더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져버린 상태였던 것.
그는 “뷔페를 9접시 먹고, 케이크를 통으로 다 먹고 그랬다. 어떻게든 살을 빼려고 경락 마사지 받고. 다이어트 한약도 먹고, 하루에 20km까지 뛰었다. 호수공원을 4바퀴 돌면 20km인데, 그렇게 뛰면 2kg 정도 빠진다. 그때 하도 뛰어서 지금도 무릎이 안 좋다. 줄넘기도 1만개씩 하면서 건강을 해쳤다”라고 말했다.
무려 8~9년간 계속된 다이어트와 폭식의 무한루프를 끝낸 건 서른 무렵이라고 했다. 그는 “결국은 자존감의 문제였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오지만, 그래도 반복하면 조금은 좋아진다”라고 말했다.
마음이 바뀌지 않으면 살이 찌든 마르든 행복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는 “제가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운동하고 10kg 빼도 불행했다. 키가 작다보니까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대학 때도 늘 힐을 신었다. 지금은 나는 키가 작으니까 다른 사람보다 귀여운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런 책이 있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저의 20대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준 것같더라. 20대의 혜성아, 거울 앞보다 세상을 더 마주해보는게 어때? 라고 말해주고 싶다”라는 말로 공감을 샀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