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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NBA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자는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그러나 가끔 거품낀 1번 지명자를 뽑아 낭패를 보기도 한다.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이상 LA 레이커스), 하킴 올라주원(휴스턴 로키츠), 패트릭 유잉(뉴욕 닉스), 팀 던컨(샌안토니오 스퍼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은 팀의 운명을 좌우했던 게임 체인저들이다.
구단의 선택 갈림길에서 2번 순위로 밀렸지만 1번 드래프트 지명자를 울린 경우도 종종 있다. 2007년 케빈 두란트(33)가 2번 지명자로는 역대급이다. 당시 전체 1번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몫이었다. 포틀랜드는 오하이오 스테이트 출신 센터 그렉 오든을 뽑았고, 2번 지명권을 갖고 있던 시애틀 슈퍼소닉스(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텍사스 대학 1년을 마친 포워드 듀란트를 뽑았다.
1,2번 지명자의 명암은 1년도 안돼 갈렸다. 오든은 부상에 시달린데다가 기량마저 NBA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조기에 리그를 떠났다.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거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두 차례 우승반지를 끼었고, 현재도 브루클린 네츠의 간판으로 활동하고 있다. 4차례 득점왕에 오른 듀란트(33)는 올시즌도 선두(29.9점)다.
2019년 드래프트 1번은 듀크의 파워포워드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 펠리칸스)다. 2번으로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포인트가드 자 모란트(22)를 뽑았다. 3시즌을 치르고 있는 현재 모란트는 두란드급이 될 가능성을 벌써 보여주고 있다. 모란트는 2020년 부상으로 24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한 윌리엄슨을 제치고 NBA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 때만 해도 다소 운으로 해석됐다.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 윌리엄슨은 부상에 시달려 데뷔 후 현재까지 뛴 경기수가 85경기에 불과하다.
모란트는 켄터키주에 위치한 머레이 스테이트 대학 2년을 마치고 드래프트를 신청해 NBA에 입문했다. 머레이 스테이트는 작은 대학이다. NBA 스카우트들이 주목한 이유는 팀을 NCAA 토너먼트에 2년 연속 진출시켰기 때문이다.
193cm의 모란트는 아버지의 스파르타식 훈련속에서 성장했다. 모란트의 모친은 고교와 대학에서 포인트가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다. 아버지는 슈터 레이 알렌과 고등학교 동창이다. NBA에 진출하지 못하고 세미 프로에서 활동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에게 다 쏟아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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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릎 부상으로 29경기에 출장한 모란트는 평균 득점 24.7, 어시스트 6.7, 스틸 1.4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모란트의 장기는 돌파다. 워낙 스피드가 빨라 틈만 나면 골밑 돌파로 득점 포문을 연다. 전성기 때의 러셀 웨스트브룩(LA 레이커스)을 연상케한다. 단, 골밑 돌파와 스피드한 경기로 부상 염려가 크다. 9일 LA 클리퍼스전도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했다.
멤피스는 11일 현재 9연승과 함께 시즌 28승14패로 서부 콘퍼런스 4위에 랭크돼 있다. 1995년 창단돼 아직 NBA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다. 모란트가 팀을 콘퍼런스 파이널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흥미로운 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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