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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과거가 심플하잖아. 한번 만나면 오래 만나시니까” “난 지금이 제일 짧게 연애 한거야”
7년간 사랑을 이어오고 있는 연예계 장수커플 배우 이다해와 세븐(최동욱·이상 38)의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애정이 가득한 사랑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의외의 ‘직진남’인 세븐과 ‘의리녀’ 이다해의 면모가 눈길을 끌었다.
15일 방송된 MBC‘전지적 참견시점’에서 열애 이후 처음으로 방송에 동반출연한 이다해는 두 사람 만남의 오작교 역할을 한 배우 최성준과 지난 이야기를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오래된 커플답게 서로는 물론 지인, 양가 가족, 주변 이웃들과의 끈끈한 관계, 오랜 만남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 등 지금껏 몰랏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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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이다해가 20년간 알고지내는 배우 최성준 덕분이었다.
이다해는 “기억 나냐. 오빠 때문에 만나게 되지 않았냐. 그때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어느날 오빠가 ‘다해야 나올래?’ 그러길래 ‘누구랑 있어?’라고 했더니 ‘잠깐만. 븐이 바꿔줄게’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전화를 받은 세븐은 “오랜만이다. 다해야. 나와라”라고 했지만, 이다해는 나가지 않았다고. 그는 “죽어도 안 나갔지. 그런데 전화번호를 받아서는 계속 보자고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2개월 뒤에 만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진짜 사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계속 마음의 문을 두드리던 세븐은 이다해의 생일에 고백을 했고, 이다해는 “내 생일에 파티룸에서 모였는데, 당구치는 거 잡아주고 하더니 갑자기 ‘다해야, 나랑 사귀자’고 하더라. 그래서 대답을 안하니까 자꾸 물어서 ‘이 나이에 대답을 해야하니?’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에 세븐이 “처음 만남이 쉽진 않았지”라고 하자 최성준이 “연애 과정도 쉽지 않았잖아”라고 훈수를 두자 결국 세븐이 소주를 주문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얼굴이 알려진 사람들이니 그후 연애는 철저히 얼굴을 숨긴 채 은밀히 진행됐다. 사람들 눈을 피해 해외로 나가서 둘만의 추억을 쌓았고 그러다 열애설이 터졌다.
이다해는 “여기서는 데이트하기도 어려우니까 여행을 자주 갔다. 굉장히 초반이었는데 베트남을 가게 됐다. 푸꾸옥이라는 곳에 갔는데 공항 직원이 세븐이냐고 묻더라. ‘노. 아임 낫 세븐(No. I’m not seven)‘ 이러고 가는 그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그런가하면 집안에만 있는 연애에 지친 이다해를 위해 둘이 OO월드에 가서 가면을 쓰고 놀다 행인에게 걸린 일화도 털어놨다. 이다해는 “사람들 못 알아볼거라고 신나게 노는데 어떤 학생들이 ‘저기요, 혹시 세븐 오빠 아니에요?’ 그런 거야. 그랬더니 뒤도 안돌아보고”라며 깔깔 웃었다.
옆에서 당황하던 세븐은 “손을 잡고있었다면 탁 놓고 후다닥 뛰었다. 나는 알아봐도 다해는 알아보면 안 될 것같아서 그랬다”고 둘러댔다. 이에 이다해는 “막 도망가는 걸 뒤에서 보는데 ‘내가 저 사람을 믿고 가도 되나’ 싶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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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은 “내가 둘을 오래 알아왔는데 둘다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 과거를”이라고 말했고, 이다해는 “현재도 중요하지만 그리고 그 과거가 심플(?)하잖아”라며 세븐의 지난 연애사를 팩폭했다.
세븐이 “헛”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가운데 이다해는 “한번 시작하면 오래 만나시니까. 과거가 그리 복잡하지 않으니까”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녹다운 시켰다. 이에 최성준은 “얘는 좀 심플했지”라고 끄덕였다.
이에 세븐은 “그래서 이런 얘기 한 적 있거든. 다해는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길게 한 연애라는 거야. 2~3년이 제일 길었고. 이렇게 길게 사람 만난 건 처음이야. 그래서 내가 그랬지. 난 이게 제일 짧게 한 거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다해는 “3~4년정도 만났을 때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더니, 세븐은 ‘아직 초반이라 아직 설레’라고 말하더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어질어질한 세븐이 “아니, 나 이러려고 불렀냐고. 나 장점 언제 얘기해?”라고 항의하자 이다해가 “아유 귀여워라”며 다정하게 세븐의 얼굴을 쓰다듬어 재차 웃음이 터졌다.
오래 만난 둘도 한차례 위기가 있었다고. 이다해는 “지난해 둘이 큰 위기가 있었다. 그래서 헤어질 뻔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 너무 못 받아들이는 거다. 모두 동욱이(세븐)를 오래 알아왔으니까 심지어 지인 중에 우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최성준은 “어머니도 힘들어 하셨잖아. 너보다 동욱이를 더 좋아하시는데”라고 말했고 이다해는 “엄마도 계속 ‘그래도 동욱이가 너무 괜찮은 앤데’라며 아쉬워했지. 물론 처음부터 엄마가 동욱씨를 예뻐했던 건 아니다”라더니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만난지 한달만에 세븐은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지만, 이다해의 엄마는 만남을 계속 미뤘다고. 이다해는 “내가 엄마한테 ‘엄마, 한번 봐. 뭐가 그래?’라며 화를 냈더니 엄마가 그때 약간 성형 시술을 했는데 ‘그래서 안 되는거야’ 하더라. 그런데도 세븐이 ‘선글래스 끼고 만나면 안돼?’라고 해 결국 만났다”라고 말했다.
집에 온 세븐은 양손에 선물을 사들고 와서는 어머니가 차린 음식을 먹더니 “어머니 음식이 너무 맛있는데요. 어머니 합격”이랬다고. 이다해는 “엄마가 그걸 듣고 ‘지가 뭔데 합격이래’ 그러니까 세븐은 ‘지가 뭐에요 지가’ 그러면서 둘이 친해졌다”라면서 살갑고 주변에 잘하는 세븐의 면모를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한 차례 고비를 겪을 때 이들을 붙든 것도 가족의 존재였다. 이다해는 “나는 엄마랑 둘인데, 동욱이는 대가족이다. 그리고 가족들이 너무 좋으시다. 위로 누나가 둘이고 부모님도 너무 좋으시고. 우리가 헤어지면 이 좋은 분들을 다시 못 보는건데”라더니 “그때도 막 울고불고 하면서 내가 이런 좋은 가족분들은 다신 못 만날 것같은 거야. 이런 남자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같은데”라고 세븐을 재차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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