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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의 전력 보강 욕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KIA 장정석 단장은 “수혈로 팀을 강화시키는 것에는 현실적인 어려움 탓에 한계가 있다”며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말로 추가 보강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때문에 KIA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구단과 ‘1대 다’ 혹은 ‘다대 다’ 트레이드 논의를 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 팀에서 KIA가 내놓기에는 부담이 큰 카드를 요구한 탓에 꽤 많은 진척에도 테이블을 접었다는 후문이다. KIA의 최대 약점은 단연 안방이다. 올시즌 후 네 명의 주전 포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올 예정이지만, 샐러리캡 도입 등을 고려하면 잡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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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올해만 버티면 FA 포수를 영입해 안방을 강화할 시간이 있다. 양의지(NC) 박세혁(두산) 유강남(LG) 박동원(키움) 등 공수를 겸비한 안방마님이 FA 시장에 나오는 만큼 기다리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론 김민식은 우승을 이끈 포수이고, 한승택도 소위 ‘박아놓고 쓰면’ 포텐셜이 터질 것이라는 긍정론도 공존한다. 안방이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큰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해야 하는지에는 구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KIA 김종국 감독은 “주전 포수를 결정하는 게 팀으로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욕심을 채우려면 끝이 없지만 다 가질 수는 없는 노릇. 각 팀이 스프링캠프 준비에 돌입했고, 개막까지 2개월 이상 남아있다는 점이 상황을 지켜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에 설득력을 더한다. 다른팀 백업 포수를 영입하는 상황이라면, 기존 포수들에게 책임감을 키워주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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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간을 갖고 추가 보강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면 외국인 선수에 대한 플랜B도 준비해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근 현지 외국인 스카우트 역할을 한 라이언 사도스키, 찰리 킴 등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던데다, 전임 경영진이 추진하던 계획을 전면 백지화 중인 현 경영진의 행보를 보면 예견된 수순이다. 무엇보다 새 얼굴로 채운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 뚜렷한 약점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KIA 수뇌부의 고민도 깊어진다.
양현종과 원투펀치를 형성해야 할 션 놀린은 부상 이력이 아킬레스다. 2016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고, 2020년 어깨 통증으로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는 등 내구성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생존을 위해 다양한 투구 폼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점도 놀린의 부상 우려를 높게 한다. 쿠바 출신인 오드사리머 데스파이네와는 근질이나 내구성 면에서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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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 투수인 로니 윌리엄스는 선발 경험이 적을뿐더러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제구가 안되는 강속구 투수를 풀타임 선발로 쓰려면 이른바 1+1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 3~4이닝 정도 끌어주면 ‘플러스 원’을 붙여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장 단장은 “외국인 선수는 양현종, 이의리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투수여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1+1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 국내 선발진의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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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역시 ‘발이 빠르다’는 것 외에는 눈에 띄는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리드오프 부재로 고심 중인 타선 구성을 고려하면 ‘최상의 시나리오’여야 플러스 전력이 될 수 있다. 사도스키가 이들 영입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실패 사례가 많았던 점을 떠올리면 적어도 5월에는 교체를 단행할 수도 있어 보인다. 외국인 선수로 전력 퍼즐을 완성하는 트렌드를 고려하면 트레이드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플랜B도 섬세하게 준비해야 하는 KIA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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